홍준표 "부산·경남 물 갈등, 주민 투표로 풀어야"
홍준표 "부산·경남 물 갈등, 주민 투표로 풀어야"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6.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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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5일 "부산과 경남 간 물 공급 갈등 문제는 결국 주민 투표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방선거 후 업무 복귀하고서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나서 "부산이 요청하는 남강 물 공급을 위한 지리산 댐 건설에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산 댐 건설을 놓고 함양 등 지역 주민들이 찬반양론으로 나뉘기 때문에 주민 투표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홍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부산이 창녕 강변여과수 68만t과 진주 남강물 35만t을 요청, 수자원공사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물은 대한민국의 자원이지 경남만의 자원으로 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에 관해선 우리 것과 남의 것이 따로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은 공공재로서 서로 나눠 먹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라는 현실에 부딪혀 부산·경남의 물 갈등 현안을 풀기 어렵다는 홍 지사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부산과 경남 등이 가덕도·밀양 신공항 입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해 그는 "국가가 전문성을 갖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신공항 입지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국책사업을 만들어 주는 쪽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 하면 물구덩이(가덕도) 보다 맨땅(밀양)이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밀양의 입지가 가덕도보다 더 우수함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모 부산시장 후보가 양산의 부산 편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러면 부산과 경남의 협력 관계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양 지역의 협력을 위해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하며, 자기 이익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58.85%의 득표율을 거둔 것에 대해 그는 "선거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지, 득표율이 70~75%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도정 2기의 방향에 대해 그는 "핵심 공약인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 내 기구개편을 단행하고 인사도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4년은 여민동락의 심정으로 가능한 한 충돌없이 협력해 잘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