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형도 큰 변화 예상 "정몽준 낙마"
대선 지형도 큰 변화 예상 "정몽준 낙마"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6.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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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결과 분석

이번 6·4 지방선거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다. 서울과 대구 광주 등 텃밭을 빼면 전 지역에서 박빙세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전에는 새누리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월호 이후,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련) 후보가 기세를 올리면서 선거에 일대 파란이 예상됐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에서 야권이 두터운 세를 형성하면서 여당의 위기감을 고취시켰다.

그 밖의 지역은 예상했던 결과가 그대로 도출됐다.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대구에서 새정련의 김부겸 후보가 41.5%로 상당한 득표율을 올린 것은 의미있는 일로 보여진다.

광주에서는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예상을 깼다. 이로써 안철수 공동대표도 체면치례를 한 셈이 됐다.

정몽준 후보의 입지는 상당히 쪼그라들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고 보수 우위 정당을 꿈꾸던 새누리당의 희망은 사그러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새정련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결속을 강화하고 야당 재편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박과 친노세력의 입김은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진보정당의 재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사퇴수’를 놓은 통진당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잔존하는데다 여전히 종북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선거결과는 차기 대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대권 후보감으로 떠오르던 정몽준 후보의 낙마는 여권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지형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박원순, 문재인, 손학규, 안희정, 송영길, 안철수 등 새정련 대선 후보군의 이전투구가 예상된다. 이 경우 새누라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대형 대항마를 내세우지 않으면 대선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영준 기자 youngjon@nate.com

▲출구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 내용을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조사방법은 조사대상 투표소를 무작위로 선정한 다음 일정 간격으로 투표자를 면접 조사하여 투표자 분포 및 정당별, 후보자별, 지지율 등을 집계했다.

이번 선거에서 방송 3사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 공동출구조사 협의체인 KEP(Korea Election Pool)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KEP 공동출구조사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와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선, 2012년 4월 11일 총선,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통상적으로 출구조사는 꽤 정확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우 전국 단위 선거 최초로 사전투표제가 시행되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박빙 지역이 유례없이 많은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출구조사의 표본오차는 시도별로 ±1.4%~2.5% 사이의 값이다. 후보들의 예상 지지율 격차가 이 사이에 있다면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에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사전 투표 결과(투표율 11.49%)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신뢰수준은 95%라고 한다면 100번 조사했을 때 5번은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 2위를 달리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2.5% 내에서 36% 대 35%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신뢰수준은 95%라면 36%를 얻은 후보는 33.5%가 될 수도 있고, 38.5%가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35%를 얻은 후보도 32.5%가 될 수도 있고, 37.5%가 될 수도 있다. 36%를 얻은 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방송사들은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출구조사 데이터를 보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조사 대상 표본도 16만여 명(2012년 대선 당시 8만6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보정 방식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응답률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연령층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는 최종 집계가 마무리 돼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장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