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5월 날씨 ‘춘설에 열대야까지’
냉정과 열정 사이…5월 날씨 ‘춘설에 열대야까지’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6.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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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때 이른 더위, 첫 ‘5월 열대야’…긴 황사도 가세”

 
 
지난 5월은 눈과 더위가 모두 나타나는 등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한 한 달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올 봄철 내내 영향을 주지 않던 황사까지 찾아와 나흘간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물러갔다.
 
최근 기상청이 5월 기상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에는 대체로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반면 중순과 하순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나타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았다.
 
6일 대관령 ‘눈’…23년만에 또 관측된 5월 ‘춘설’
 
지난달 3~9일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상층에서 한기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6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대관령에 눈이 내리면서 1991년(5월 2일 관측) 이후 23년 만에 이 지역에서 또 관측된 춘설(春雪)로 기록됐다.
 
하순, 평균·최고·최저 기온 73년 이후 ‘최고 1위’ 차지
 
 
 
 
기상청 관계자는 “하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다. 여기에 낮에는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북서쪽에서 다가온 기압골 전면에서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됐고 이 기류가 한라산의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제주에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1973년 이후 5월에 열대야가 관측된 첫 사례다. 이후 29일과 31일에는 강릉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대구 37.4℃, 구미 36.7℃, 원주 34.1℃ 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도 33.3℃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지난달 하순 전국 평균 기온, 최고 기온, 최저 기온은 평년보다 각각 2.8℃, 3.5℃, 2.1℃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973년 이후 세 분야 모두에서 ‘최고 1위’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또 5월 한 달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았으며, 1973년 이후 각각 최고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강수량 평년 절반수준 ‘건조’…4일간 전국에 황사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56.2㎜로 평년(101.7㎜) 대비 52%에 그쳤다. 서울 강수량도 63㎜로 평년(105.9㎜)보다 적었다.
 
특히 5월 상순 강수량은 4.6㎜로 평년 대비 14%에 머물러 매우 건조했으며 이 강수량은 1973년 이후 최저 4위의 기록이다.
 
 
 
 
 
한편 지난달 26~2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5월 황사 발생일수는 3.5일로 평년 평균(1.0일)보다 2.5일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상층기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다”면서 “이와 함께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상층 기압능이 발달해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나흘동안 황사현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