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월호 '새누리에 악재' vs '보수층 결집'
인천, 세월호 '새누리에 악재' vs '보수층 결집'
  • 고윤정·박주용 기자
  • 승인 2014.06.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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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접전지역 기초단체장 판세>

▲ 인천 부평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윤배, 새정치민주연합 홍미영, 무소속 김현상 후보(사진 위쪽부터)가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후보 3명은 4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다시 맞붙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인천/고윤정·박주용 기자]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10명의 군수·구청장을 선출하는 인천 지역은 세월호 참사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해양경찰청이 있는 인천의 민심은 향배를 가늠하기가 좀처럼 힘들다.

이번 사고가 새누리당에 일단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보수층 결집'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 직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참패했다.

선거 결과는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야권 여대를 이룬 가운데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8곳을 거머쥐었다. 반면 여당인 당시 한나라당은 옹진군 한 곳에서만 승리했다. 강화군은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우세 5곳(옹진군·중구·연수구·부평구·서구), 경합 1곳(남동구), 열세 3곳(동구·남구·계양구)으로 점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우세 3곳(남구·계양구·부평구), 경합 3곳(중구·연수구·강화군), 열세 1곳(서구)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동구청장과 동구청장에 야권 단일후보를 낸 정의당은 2곳 모두 우세로 보고 있다.

여·야 모두 박빙으로 예상하는 인천 지역 '정치 1번지' 연수구의 경우, 지난 19일 경기·기호일보와 23일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재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고남석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32.7∼34.3%, 고 후보 28.9∼33.7%로 조사됐다.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39.8∼40.5%)이 새정치민주연합(20.8∼22.3%)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23만여명 가운데 1만여명 정도가 해경과 항만청 가족이다. '해경 해체' 방침이 표심과 직접 연결될지 주목된다.

부평구는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거대 기초단체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