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문장의 명확성을 나타내주는 현시적인 방법은
(13) 문장의 명확성을 나타내주는 현시적인 방법은
  • 주장환 작가·순회특파원
  • 승인 2014.05.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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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논술 접근법 - 핵심을 파악하라 ⑤

 

중심 주어와 중심 술어를 제 장소에 두는 일

논술문을 쓸 때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풀어주자. 예를 들어보자.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으로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이것은 현재 정보통신 분야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네크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렇듯 잘 사용하지 않거나 잘못 파악할 가능성이 큰 단어일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대부분 논술문제는 제시된 지문을 잘 파악해보면 80%이상의 답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지문의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긴 지문을 읽고 짧은 시간 내에 내용을 파악하는 습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사유를 묻는 문제, 사실적 사고보다는 추리나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하자면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책에 나오는 단원별 중요 개념과 원리만이라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어의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으면 혼동이 온다. 우리가 쓰는 단어 중에는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의어가 상당수 있다. 단의어의 경우도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질 수 있으나 그 의미는 유사하다.

가령 ‘먹는다’란 단어를 보자. 이것은 ‘밥을 먹는다’가 갖는 중심적인 의미 외에 ‘욕을 먹는다’, ‘ 돈을 먹는다’처럼 주변적 의미를 가지며 단의어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 다의어는 두 의미가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손’이란 ‘신체의 일부분으로 무엇을 만지거나 잡는 기능을 지님’이라는 기본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손발이 되다(도와주는 사람)’, ‘손이 달리다(일하는 사람이 모자르다)’, ‘손이 오다(손님이 오다)’, ‘손을 잡다(힘을 합하다)’, ‘손을 떼다(일을 그만두다)’, ‘손을 씻다(관계를 끊다)’, ‘손이 크다(씀씀이가 크다)’ 등 여러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또 ‘되다’는 본래 ‘~이 이루어지다’는 의미 외에 ‘물기가 뻑뻑하다’, ‘힘에 겹다’, ‘줄 따위가 켕겨서 팽팽하다’등의 의미도 있다. 또 ‘~인 것 같아요’, ‘~일지 모른다’처럼 마치 제 3자가 이야기 하는 듯한 표현과 ‘저건’, ‘이건’, ‘뭐든지’ 등과 같은 준말, ‘그랬을 텐데……’와 같은 말줄임표 사용은 신뢰감을 떨어뜨린다.

글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등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문장전체에서 의미의 명확성을 나타내주는 가장 현시적인 방법은 중심 주어와 중심 술어를 제 장소에 두는 일이다. 중심 술어를 찾으면 그 행위 주체, 즉 중심 주어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그가 틀렸음을 알았다.’

이 문장에서 중심 술어는 무엇인가? 문장 요소로 봤을 때 술어로 보이는 어휘는 ‘틀렸음’과 ‘알았다’ 두 개다. 그런데 문장전체의 의미로 봤을 때 ‘알았다’가 중심 술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중심 주어는 무엇일까? 중심 술어에 조응하는 중심 주어, 다시 말해 ‘알았다’의 주체인 ‘나는’이다. 결국 ‘나는 알았다’는 것이 문장의 중심 의미인 것이다.

어색한 문장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누구에게 '교육‘하는지 대상이 없다)

*우리는 정부가 지시한 행위들을 맡았다. → 임무를 맡았다.

*그는 나로 하여금 울었다. → 그는 나로 하여금 울게 하였다.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나 대학로로 갔다.(주어가 없다.)

*태진아는 가수를 하고 싶어 하는 꿈이다. → 태진아는 가수를 되고 싶은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