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다 좋은데 해외시장 진출 문제"
"다음카카오 다 좋은데 해외시장 진출 문제"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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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들, 다음카카오 전망 대체로 낙관
▲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놓고 증권가는 대체로 낙관적 전망을 쏟아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이번 합병은 각각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 둔화와 게임 위주의 사업구조라는 한계에 봉착했던 다음과 카카오에 돌파구를 마련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해외시장 확장에 다음카카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탄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흡수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기존 약점이 보완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동안 다음은 PC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 둔화와 모바일 성장동력 부재에 발목이 붙잡혀 있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이 보유한 국내 광고주가 20만명이 넘는다"면서 "국내 최대의 모바일 트래픽을 가진 카카오와 다음이 결합하면 모바일 광고사업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은 카카오를 흡수합병함으로써 모바일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면서 "더 이상은 다음의 주가가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보다 낮게 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에만 집중됐던 사업구조가 그동안 리스크로 지적돼왔다.

최근 카카오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카카오월렛' '카카오뮤직' 등으로 국내 사업 다각화에 힘썼지만, 기존 국내 경쟁업체에 밀려 보다 확고한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 서비스를 연결해 검색 점유율을 높이는 등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서비스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다음카카오가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는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요 변수이므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왓츠앱, 라인, 위챗의 3개 주요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려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 확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두 회사 모두 이렇다할 해외 진출 경험이 없어 합병 이후에도 해외로의 사업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 연구원은 "다음과 카카오 모두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거나 확실한 거점을 확보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해외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짧은 시일 내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도 다음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사용자 기반 확장보다는 장기적 이익 창출로 초점을 옮긴 가운데 다음도 카카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