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아이들' 가슴에 품은 이강래 교수
'학교 밖 아이들' 가슴에 품은 이강래 교수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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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맥지교육원 설립…사재 털어 위기 청소년 도와
▲ 이강래 교수

"앞으로 홀로 남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27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는 이강래(60, 사진) 원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그간 청소년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을 보탰던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1997년 광주민주화운동 동지들과 함께 광주광역시에 사단법인 맥지(麥志)청소년사회교육원을 설립해 개인재산을 털어 위기 청소년을 돕고 있다.

이 교수가 청소년의 수호천사가 된 것은 교수직을 준비하던 1980년대 중반.

고등학교 2∼3학년 동안 결석 일수가 200일이 넘을 정도로 남다른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학업중단 청소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사회를 겉도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이 교수는 1989년 교수로 임용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밖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사재를 투자한 것은 물론 '부콤'(Business Community)이란 이름으로 200여개 기업체의 후원을 끌어냈다.

그는 지금도 월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가출과 성매매, 게임중독, 폭력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며 '삼촌, 아버지'가 돼줬다. 소위 '문제아'였던 학생들이 모범생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학생만 2천여명에 이른다.

그동안 이 교수를 만난 수많은 아이가 집과 학교로 돌아갔다.

이 교수는 동료와 함께 청소년수련관·힐링센터·방과 후 아카데미, 중장기여성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는 매년 '위기청소년 영상페스티벌'을 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 치료센터인 '맥지청소년힐링센터'를 만들어 전문상담교사가 직접 피해현장을 찾아 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사회적 낙오자라는 부담 탓에 위기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면서 "실질적인 대안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청소년들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