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제2호 유퉁국밥집' 공사로 힘든 나날
(13) '제2호 유퉁국밥집' 공사로 힘든 나날
  • 신아일보
  • 승인 2014.05.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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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마저 헤어져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우리는 동업계약을 하면서 하늘이 증인이고 서로가 증인이니 계약서 없이 5년간을 함께 하자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식구들 묵고 살고 지출이란 지출 모두를 제한 순수 이익금 즉, 묵고 살고 은행이자 대출금 원금 모두 제하고 순수하게 딱 떨어지는 이익금에서 70%는 J 사장님 몫이고 나머지 30%는 유퉁이 몫인데 양심껏 주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은 문호리 북한강변 도로 포장 공사가 시작되기 전 3년간 지켜졌고 문호리에서 번 돈으로 서울의 목동 로데오거리로 장소를 옮겨 그곳에선 24시간 영업을 하며 또, 2년간 성실하게 약속을 지켰다.

5년간 국밥집 장사를 끝마치고 지금은 국밥집 사업 은퇴하고 잘살고 계신다.

우린 남남으로 만나서 형제가 되었고 친형제보다 더한 믿음으로 계약서 한 장없이도 약속을 지키며 이험한 세상 믿음과 신뢰로 오늘까지 왔다.

형님의 국밥집이 성공적으로 사업이 되자 장애자 J씨는 자기도 하나 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넌즈시 나에게 운을 띄웠고, 난 주인없는 빈가게 터를 소개했고 그곳에 제2호점 유퉁의국밥집 이 탄생되었다.

양평에서 여주 이천 가는 국도 옆에 자리한 이곳은 건축된지 2년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리창이 깨져있고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주차공간 30대 이상의 넓은 마당과 60평의 반듯한 조립식 건물을 유퉁 특유의 멋있는 집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마당 울타리엔 장승조각을 수십개 세우고 외등에 불밝히고 건물 외벽은 모두 황토를 바르고 원목과 통나무로 실내를 꾸몄다.

새로 만드는 가게다보니 공사가 컸다. 손수 엔진톱을 들고 나무를 재단하고 목수들과 밤을 새며 땀을 흘렸다. 2호점을 만드는 한 달 동안은 아마 내 인생에 가장 힘든 나날이었다.

장애자인 J씨는 개성이 강했고 고집이 셌다. 공사하는데 참견을 하는 바람에 난 의욕이 떨어졌고, 또 그때는 양수리 유퉁의 화랑 까페 도깨비나라를 만들고 있을 때였기에 두 곳을 번갈아 가며 뛰어다녀야 했고, 그렇게 말 잘듣고 착하기만 했던 호걸이가 사춘기의 절정시대를 맞아 아빠인 내게 슬슬 반항했다.

8개월이나 공사를 해도 도깨비나라의 공사는 진척이 없고, 모아두었던 돈과 빚까지 얻은 돈 어머니께 지원받은 돈과 문호리 국밥집에서 보내는 이익금까지도 모두 다 써버려 지갑이 빠싹 말라버렸다.

거기다가 또 세상사람 다 아는 머리 깎은 아내 혜선과는 서로 갈길이 달라서 3년만에 헤어지고, 졸지에 홀아비로 살 때였기에 몸도 마음도 모두가 피곤한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

방송인 유퉁이가 어느날 국밥집 주인으로 또 인테리어 전문가로 목수로 변해버렸고, 몸은 노동으로 인해 늘 땀으로 흠뻑 젖어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