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할머니들 손맛 보러 보세요"
"옥천 할머니들 손맛 보러 보세요"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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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칠순 옥천시니어클럽 분식점 창업
▲ 음식점 주방에서 할머니들이 칼국수와 만두를 만들고 있다.

평균 나이 칠순의 충북 옥천지역 할머니들이 분식점을 차렸다.

22일 옥천군에 따르면 노인일자리제공기관인 옥천시니어클럽이 이달 초 옥천읍 삼금로에 칼국수와 만두를 주메뉴로 하는 분식점 '꽃밭에서'를 열었다.

이 가게의 사장 겸 종업원은 인근에 사는 62∼79세의 할머니 16명이다.

딱히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손자손녀를 뒷바라지하거나 경로당을 오가면서 시간을 보내며 소일하던 노인들이 '손맛'을 앞세워 늦깎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10시∼오후 3시 영업하지만 전체 직원이 3개조로 돌아가면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피로도를 줄였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직원들은 한 달 20만원의 월급만 받기로 합의했다.

3조 조장을 맡는 지혜수(70) 할머니는 "월급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며 "장사가 잘되면 연말에 특별 보너스도 나눠 받기로 했다"고 즐거워했다.

이 분식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손맛이다.

옛 방식 그대로 국수와 만두를 빚고 김치와 반찬도 직접 담근다.

고객에게 어머니가 조리해주는 것 같은 '고향 음식 맛'을 선뵌다는 게 영업 전략이다.

후견인 역할을 하는 옥천시니어클럽의 박찬정 대표는 "할머니들의 손맛이 소문나면서 벌써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창업 초기지만 징조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옥천시니어클럽은 만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