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지도부가 북한체제 유지"
"조직지도부가 북한체제 유지"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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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시인 장진성, 美NBC 인터뷰서 주장
▲ 탈북시인 장진성 씨.

북한 체제가 군이 아닌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탈북 시인 장진성 씨<사진>가 주장했다.

장 씨는 17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이 가장 중요한 기구로 알려져 있지만 의사결정이나 정책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라고 말했다.

조직지도부는 북한 노동당에서 선전선동부와 함께 양대 부서로 꼽힌다.

그는 "북한에서 모든 길은 조직지도부로 통한다"며 이 부서가 "최고지도자 단 한 사람만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2인자나 3인자는 없고 분파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조직지도부가 김 씨 일가의 지배를 뒷받침한다"며 "그들(북한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력이 취약하다면 조직지도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는 질문에 장 씨는 "그(김정은)가 실제로 권력을 가졌는지와 무관하게 운영되는 구조"라고 답했다.

조직지도부 안의 누군가가 권력을 빼앗아갈 가능성에 대해 장 씨는 "김 씨 일가 이외의 누군가가 권력자로 등장한다면 조직지도부는 내부에서 분열될 것"이라며 "그 사람들(조직지도부) 스스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현 체제를 유지하는게 그들의 이해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북한 체제가 공산주의 혹은 냉전의 유산으로서 운영된다고 흔히 간주하고 있지만, 우상숭배주의를 기반으로 한 전체주의 체제라는 고유의 맥락으로 북한을 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장 씨는 "중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원하지만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북한(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통해 현상 유지를 원할 뿐 중국식의 개혁은 북한이 고를 가장 마지막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