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7년간 112개국 누빈 문종성씨
자전거로 7년간 112개국 누빈 문종성씨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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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만 ㎞ 달려…"자전거 세계여행의 꿈은 진행형"
▲ 자전거 여행 전문가 문종성씨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를 들고 강을 건너고 있다.

"7년이 넘는 자전거 세계 여행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게 됐고 나쁜 선입견도 많이 털어낸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 전문가 문종성(34·경기도 고양시)씨가 지난 17일 부산을 찾았다.

그는 협성문화재단(이사장 박석귀) 초청으로 이날 오후 부산시 동구 협성빌딩 대연회장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바뀐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26살 때인 2006년 11월 자전거 한 대에 청춘의 열정을 싣고 훌쩍 세계 여행길에 오른 문씨는 7년 2개월에 걸쳐 112개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5개 대륙 곳곳에는 그가 흘린 땀방울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자전거 타이어 흔적이 남아 있다. 문씨는 요즘 방송사, 대기업, 대학, 교회 등에서 강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로움, 힘껏 껴안다' 등 여행기를 담은 책도 몇 권 냈다.

그의 자전거 세계여행 역시 청춘의 뜨거운 열정이 녹아 있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대학 졸업 무렵 친구들이 취업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문씨는 성공에 집착하거나 좋은 직장을 잡기보다 뭔가 가치 있는 '내 길'을 가 보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는 교통수단 가운데 속도가 가장 느려요. 그러나 여행 중 현지 사람들과 부대끼기 좋아 그들의 마음속으로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고 경비 또한 가장 적게 들 것 같아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 준비를 하다가 보니 자전거 여행이 아직 생소한 우리나라에는 관련 정보가 부족했다. 해외 관련 사이트를 뒤져 코스를 잡은 뒤 돈을 마련하고 영어 공부 등에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첫 여행지를 미국의 경제 중심지 뉴욕으로 잡고 동쪽 LA까지 미 대륙 횡단에 도전했다.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가 아닌 시골길을 택하면서 3개월로 예상한 여행기간이 6개월이나 걸렸다. 또 6개월로 잡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케냐까지도 무려 1년 6개월로 훌쩍 늘어나 버렸다. 이 때문에 당초 잡았던 여행기간이 5년 6개월에서 7년 2개월로 길어졌다.

그가 소화해 낸 총 여행 거리는 6만5천∼7만 ㎞ 정도. 여행 기간 멕시코, 에콰도르,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모로코 등지에서 모두 6번이나 강도를 당하는 등 큰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문종성씨의 '자전거 세계여행'의 꿈은 진행형이다. 그는 사정이 허락하면 기업프로젝트 방식으로 재도전, 첫 여행길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현지인들이 반대해 발길을 돌려야 했던 서(西)사하라나 아마존 내륙 등지로 꼭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