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공사 중이던 23층 아파트 붕괴
北 평양서 공사 중이던 23층 아파트 붕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5.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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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대 입주돼 있어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추정
▲ 북한 노동신문은 18일자 4면에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살림집(주택) 건설장에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며 "아파트 붕괴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주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는 북한 간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공사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자에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붕괴된 아파트에도 92세대가 살고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사고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충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며 공사장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책임자들이 모두 나서 사과와 책임표명을 발표했다.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책임비서는 "원수님(김정은)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고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며 "만사를 제쳐놓고 현장에 나가 구조작업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사고소식과 함께 북한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사진을 실었다.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주민들에게 사고소식을 알렸다.

중앙통신은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꾸려졌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장성) 등의 간부들이 지난 17일 사고현장에서 유가족과 주민들을 위로하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 매체가 사고소식과 책임자들의 사과발언은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