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과잉? 국, 제대로 알고 먹자
나트륨 과잉? 국, 제대로 알고 먹자
  • 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 승인 2014.05.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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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일 원장

국이 나트륨 과다섭취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밥상에서 국물을 없애자’는 말이 등장했다. 하지만 국은 안 먹기에는 영양학적 장점이 매우 많은 음식 중 하나이다. 국,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에게 국은 밥, 김치와 함께 밥상에서 빼기 어려운, 장점이 많은 음식이다.

국은 식품 위생측면에서 봐도 매우 안전한 식품이다. 가열해 끓이는 도중 식중독균 등 유해균들이 모두 사멸되기 때문이다. 또 끓이는 과정에서 육류 등 건더기가 부드러워져 소화가 잘 된다.

채소를 데치거나 끓이면 부피가 줄어들어 생채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국의 장점이다. 국물엔 또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 있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특히 계란국, 콩나물국과 같은 맑은 국은 숙취 완화에 효과적이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아미노산), 비타민 B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해장국은 자기 전이나 기상 직후 등 빈 속에 먹는 것이 좋다. 공복에 먹으면 혈당 유지에 도움이 되고 포도당이 각 세포 내로 신속, 충분히 공급되어 알코올의 분해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콩나물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서양인이 숙취 예방식품으로 아스파라거스 수프를 즐겨 먹는 것은 우리가 콩나물국을 찾는 것과 같은 이유다.

명태가 주원료인 북엇국, 생태탕, 황태탕도 효과적인 해장국이다. 바싹 말린 명태가 북어다. 덕장에서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를 수없이 반복한 것이 황태다. 명태엔 함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풍부하다. 메티오닌은 체내에 들어가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티온으로 바뀐다. 글루타티온은 알코올로 인해 쌓인 유해산소를 없애 간을 보호한다. 게다가 북어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담백하다.

조갯국의 숙취 해소 성분은 타우린이다. 타우린도 아미노산의 일종이며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미역국엔 간의 활동을 돕고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는 글리코겐이 풍부하다. 선짓국엔 콩나물국보다 철분, 단백질이 더 많이 들어 있다.

국과 탕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끓이는 동안 비타민 C 등 열에 약한 영양소가 파괴된다.

최대 약점은 국물의 기본적인 맛이 짠맛이어서 소금(나트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금의 과다 섭취는 혈압을 올리는 요인이다. 고염식은 과체중, 과음, 스트레스, 운동 부족과 함께 고혈압의 5대 원인으로 꼽힌다.

소금 섭취를 줄이기란 쉽지 않다. 짠맛에 길들여져 있는데다 전통 음식인 국, 찌개, 김치, 젓갈 등에 다량의 소금이 들어 있어서다.

국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이 어느 정도 식은 뒤에 간을 해야 한다. 국이 뜨거울 때는 짠맛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금 대신 마른새우, 멸치, 표고버섯 등 자연식품으로 국물 맛을 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식초, 겨자, 후추, 파, 마늘, 양파, 참깨 등을 이용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이다. 따라서 국은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한국인이 먹는 된장국 한 그릇(평균 무게 270g)에는 대략 소금이 2.7g 함유돼 있다. 작은 국그릇의 내용량은 150ml 정도로 작은 국구릇을 이용하면 국물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을 30% 가량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대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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