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개발구 구체화 단계…건설작업은 아직"
"北경제개발구 구체화 단계…건설작업은 아직"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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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 UBC 교수, 경제개발구 둘러본 소감 밝혀

▲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
"북한은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경제개발구를 만들고자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외자 유치를 위해 지방 곳곳에 설치한 경제개발구를 최근 둘러본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가 최근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말 외국 전문가들과 북한을 방문해 청진, 어랑(함경북도), 남포, 신평(황해북도), 원산 경제개발구와 나선경제무역지대를 둘러보고 지난 2일 평양에서 조선경제개발협회가 주최한 경제개발구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 경제개발구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아직 건설에 착수하지는 않았다"며 "외국 전문가들에게 경제개발구의 청사진을 보여주며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외자 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지방 13곳의 경제개발구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조선경제개발협회는 경제개발구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설치한 민간기구다.

박 교수가 조선경제개발협회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작년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박 교수는 2011년부터 '북한-캐나다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의 학술교류를 주도해왔다.

북한은 외국 자본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경제개발구 건설에 필요한 전문지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대학들에 경제·경영 관련 학과를 대거 신설해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경제개발구 전문가 토론회장에는 약 8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중앙과 지방 각지의 경제개발구 담당자들이 100명 이상 모여 자리가 모자랐다"며 북한의 경제개발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열의에 비해 아직 '노하우'는 부족한 것 같다며 "남포에 좋은 습지가 있는데 북측이 이를 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길래 '습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국제적인 수준의 경제개발구를 만들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광에 특화된 신평 경제개발구의 경우 외국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낼만한 풍광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번 방북 기간 마식령 스키장도 둘러본 박 교수는 "스키장 호텔이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수준이었다"며 "지난겨울에는 방문객들이 많아 객실이 부족할 지경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받은 인상에 대해서는 "6개월 만에 방문했는데 그새 많이 변한 것을 느꼈다"며 "메아리사격관 같은 주민 오락시설이 잇달아 문을 열었고 시내 도로의 자동차도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