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트렌드 ‘탄소중립도시’가 뜬다
친환경 트렌드 ‘탄소중립도시’가 뜬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5.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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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광주·부산 등 ‘탄소제로’ 위한 정책 실현·계획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이상기후 등의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았다. 이상기후로 재해가 점차 대형화되고 빈번해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폭우·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IPCC WGⅡ 5차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20세기 말보다 2℃ 이상 상승할 경우 2030년부터 식량생산량 감소, 육상 및 담수종의 멸종위험 증가, 연안 홍수로 인한 토지 유실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2.4℃가 상승했고,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세기 중으로 서울에서는 겨울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온실가스다.
 
▲ 20세기에 들어 알프스 빙하의 길이가 약 2.4㎞나 줄었고 최근 감소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온케이웨더
 
녹색기후기금(GCF)이나 최근 불고 있는 빅애스크 운동※만 봐도 현재 기후변화나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이 사회의 큰 관심거리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빅애스크 운동? 이 운동은 영국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해마다 3%씩은 반드시 줄여나가기로 한 기후변화법 제정을 위해 전개됐다.
 
환경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에너지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탄소저감도시, 탄소중립도시, 탄소제로도시 등이 등장했다. 특히 중국, 리비아, 캐나다, 영국,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탄소중립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는 최초로 구미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탄소중립도시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탄소중립도시는 개인이나 회사가 단체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탄소제로(carbon zero)’라고도 불린다.
 
또한 석유·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도시 전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다른 도시보다 현저하게 적거나, 그 도시가 배출하는 탄소량 이상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친환경도시를 말한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탄소의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시킨다.

구미시, 탄소 포인트제도·전기버스 등 국내 최초
 
국내 최초 ‘탄소제로’를 위해 구미시는 이미 2011년 로드맵을 완성했다. 태양광 승강장 설치, 구포 쓰레기매립장 발전시설 설치, 신 재생에너지 및 자원 재이용을 통한 에너지 사립화 사업, 자전거정책 인프라구축 등을 실천했다.
 
구미시는 지난 2009년 환경부 ‘탄소 포인트제도’ 시범도시로 출발해 현재까지 2만7000여 가구가 참여해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에 성과를 거뒀다. 탄소 포인트제도란 가정과 학교에서 전기·수도사용량을 절감하면, 온실가스 감축 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발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 제도를 통해 약 3073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시켜 소나무 61만 5000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로에 매설된 충전시설로부터 공급받은 자기력을 차내에서 전기로 변환해 동력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구미시청>
 
또한 지난해부터 세계 최초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 버스는 실시간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외형적으로 일반버스와 큰 차이는 없지만 소음이 적고 공해배출도 적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로에 매설된 충전시설로부터 공급받은 자기력을 차 내에서 전기로 변환해 동력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충전소에 들러 장시간 충전해야 달릴 수 있지만, 전기버스는 달리면서도 실시간 무선 충전이 가능해 소형 축전지만으로 운행을 할 수 있어 무게가 가볍다. 충전시설도 도로에 매설돼 있어 감전위험이 없고, 일반차량도 아무런 제약 없이 기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구미시는 오는 2020년까지 BAU(온실가스 배출 전망) 대비 35%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다. 현재 에너지 저감 및 자립기반 구축, 낙동강 중심 Eco-벨트 조성, 녹색 친환경 미래도시 건설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탄소제로교육관 개관을 비롯해 녹색산업분야 외국기업 투자유치, 낙동강 그린파트너 지정, 산림에코센터 조성 등 70건의 테마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탄소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범도시들은 국내에 많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탄소제로도시’라는 타이틀을 위해 총성 없는 경쟁에 들어갔다. 탄소제로 도시라는 친환경 이미지를 갖추면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광역시 중 최초로 ‘기후변화대응센터’를 건립해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저탄소 사회 조성을 위한 중장기 도시계획 재정립, 탄소중립 시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탄소중립도시를 실현·계획하고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