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교급식① - 우리아이들 밥상에 ‘로컬푸드’를 올려주자
(2) 학교급식① - 우리아이들 밥상에 ‘로컬푸드’를 올려주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5.08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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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저가 입찰 납품방식 질 낮은 급식과 재료 공급문제 해결 쉽지 않아

 

로컬푸드(Local food)가 최근 전국적인 도시농업 활성화와 더불어 학교급식 납품이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컬푸드는 과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것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시농업과 농민장터, 생산자 직판장, 회원제 밥상 꾸러미 등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또 친환경 ․ 유기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푸드 학교급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학교급식에 해당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하는 학교 급식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학교급식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형태다.

로컬푸드 연관사업 잇따라

학교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해 건강한 심신발달을 도모하고 편식교정 지도 등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을 통해 평생 건강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협동정신과 봉사정신 등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전쟁 재해아동 구호를 위해 1953~1972년까지 유니세프 등 외국 원조기관 등에서 지원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초등학교 빵 무상급식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외국원조가 종료된 1973년부터는 우리 정부의 예산으로 빵, 우유 급식을 계속했으나 규모가 축소됐다. 그 대신 농어촌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생산 농작물을 활용한 급식과 도시학교를 중심으로 교내에 급식시설을 갖추고 자체조리하는 시범급식 등이 시도됐다.

그러던 중 1977, 빵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로 인해 빵 급식 제도는 전면 폐지되고 우리나라의 현실과 식문화에 맞는 현재와 같은 형태의 학교급식 제도로 개선됐다.

이후 학교급식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다, 1993년 제14대 대통령선거공약으로 학교급식 확대가 채택됨에 따라 크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급식이 성공적으로 확대정착되어가자 중고등학교 급식도 조기에 확대하자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졌고 이윽고 1996년에는 기존의 직영급식이외에 위탁급식제도가 도입되는 등 학교급식 운영형태가 다양화 됐다.

▲ 학교급식 실시현황 (표=교육부)

이처럼 학교급식이 확대·실시된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진 1990년대 초 부터이며, 2003년부터는 초··고등학교 전면급식이 실시돼 2012년 기준, 전국 초···특수학교의 100%11,520개교에서 전체학생의 99.5%671만명이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이 학교급식이 확대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은 끊이지 않았고, 이후 위탁급식체제가 직영급식으로 바뀌게 됐지만, 국적 불명의 질 낮은 급식 재료 공급은 해결되지 않았다. 식중독 등의 문제는 줄어들었지만, 저가 입찰에 의해 음식을 납품하는 현재의 입찰 방식으로는 질 낮은 급식 재료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먹거리 공동체’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된 이후 학부모들은 위탁급식의 직영전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급식경비 지원확대 및 무료급식 확대를 통한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 경감 등 학교급식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친환경 우리농산물 사용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서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확대와 학생들의 먹거리 안전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교급식과 로컬푸드를 연관짓는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의 확대, 거리의 축소, 신뢰의 확산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일본의 지산지소운동’, 이탈리아의 슬로우푸드운동 등 국가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그 정신은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국내산이라는 개념이라기보다는 한정된 범위 지역 내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그 지역 내에서 소비하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면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적 소득만을 위해서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대면적 유통체계를 구축해 생산자의 안정적인 소득구조를 창출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게 함으로써 생산자에게 정당한 몫을,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신뢰성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먹거리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로컬푸드 운동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역 내 자원이 상호간의 돌봄과 책임감이라는 관계 속에서 지역경제의 연결고리를 통해 유통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구매하면 지역 내에서 자금이 유통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생산규모와 상관없이 로컬푸드 운동에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업농가뿐만 아니라 겸업농가도 주역이 될 수 있고, 경작을 포기하는 휴경지도 감소하게 된다.

또한 외부로의 자금 유출을 막아 지역 내에서 돈이 순환하게 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우리 주변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지역경제도 살아나는 ‘일거양득’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