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형제봉 철쭉제, 세월호 희생자 애도
지리산 형제봉 철쭉제, 세월호 희생자 애도
  • 하동/김종윤 기자
  • 승인 2014.05.08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모 산신제·산불예방 캠페인 외 다른 행사 없다

▲ 하동군 악약면 형제봉 철쭉군락지에서 '제22회 지리산 형제봉 철쭉제'가 행사 대신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추모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신아일보=하동/김종윤 기자] 매년 철쭉 만개 시점에 맞춰 지내던 '제22회 지리산 형제봉 철쭉제'가 올해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악양산우회(회장 윤유근)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형제봉 철쭉제 제단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산우회 회원, 서울·부산·창원·진주 등 전국의 향우, 산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회 형제봉 철쭉제를 개최한다.

악양산우회는 이번 형제봉 철쭉제는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산신제와 함께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활동만 전개하고 다른 행사는 일절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악양면 형제봉은 섬진강과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 평사리 들판, 동정호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해발 1115m의 지리산 남부 능선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다.

주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흡사하다고 해서 형제봉 또는 성제봉이라 불리며, 기암괴석의 험준한 산세와 아름다운 철쭉이 조화를 이뤄 하동 8경의 하나로 꼽힌다.

형제봉 철쭉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순 중간 능선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상을 향해 치달아 꽃의 향연을 펼치는데, 이번 철쭉제를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은 화개장터와 한산사, 쌍계사, 야생차밭 같은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섬진강 재첩, 참게, 녹차 같은 먹을거리도 다양해 발품을 파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해마다 이맘쯤이면 많은 산악인이 찾는 형제봉에서 1993년부터 철쭉제를 지내기 시작해 올해로 22회를 맞았는데, 행사 당일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제2의 장소에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