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 선거 판도 ‘흔들’…서울 朴-鄭 격차 벌어져
세월호 후 선거 판도 ‘흔들’…서울 朴-鄭 격차 벌어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5.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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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들 ‘미개인 논란’도 ‘한 몫’ 한 듯
인천·부산·강원, 새-민 ‘초접전’ 예상 지역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 - 박원순 45.6% VS 정몽준 39.2%
매일경제·MBN 조사 -  박원순 49.3% VS 정몽준 37.0%

세월호 참사 여파가 ‘6.4 지방선거’에도 닿고 있는 것으로 7일 조사됐다. 각종 조사기관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대결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월호 참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안산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도와 인근 인천의 표심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4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지난 4~5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45.6% 지지율을 얻으며 39.2%를 얻은 정몽준 후보를 6.4%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 3월15일 실시한 3차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 0.4%포인트(정 후보 42.1%, 박 후보 42.5%)에 비해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이다.

매일경제와 MBN이 지난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포인트)의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박 후보은 49.3%로 37.0%를 기록한 새누리당 정 후보를 1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14~16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 있었던 박 후보(47.1%)와 정 후보(40.7%)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 이처럼 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3차 조사 이후 정 후보의 막내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미개인’ 글과 세월호 참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김황식 후보가 나설 경우에도 김 후보(28.7%)가 박 후보(47.0%)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조사결과 서울시민들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3.6%, 새정치민주연합 26.9%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조사된 새누리당 42.3%, 새정치민주연합 25.9%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승리 희망 정당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정적 국정운영 위해 여당이 승리해야’라는 답변이 41.1%, ‘정부·여당 견제 위해 야당이 승리해야’라는 응답이 43.8%로 여야 선호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우세
남경필 46.3% VS 김상곤 24.6%
남경필 42.8% VS 김진표 26.9%
남경필 47.6% VS 원혜영 21.3%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의 가상대결에서 남 후보는 46.3%로, 24.6%의 지지율을 보인 김상곤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남 후보는 김진표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각각 42.8% 대 26.9%로, 원혜영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47.6% 대 21.3%로 우세를 보였다.

매일경제와 MBN의 가상대결에서도 남 후보가 47.7%의 지지율을 보여 35.4%의 지지율을 기록한 김상곤 후보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남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대결에서는 각각 45.2%와 35.2%를 나타냈다. 남 후보와 원 후보 간의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48.0%, 30.9%였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조사결과 경기도민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6.4%, 새정치민주연합 30.4%였다. 지난 3월 조사된 새누리당 43.7%, 새정치민주연합 34.6%에 비해 새누리당은 올라갔고 새정치연합은 빠진 수치다. 지방선거 승리 희망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여당이 승리해야’(44.4%)라는 응답이 ‘야당이 승리해야’(40.5%)라는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천- 새누리당 후보 누가 되도 송영길 후보와 접접
안상수 37.6% VS 송영길 35.5%
유정복 38.0% VS 송영길 34.8%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어느 누가 되더라도 송영길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안상수 후보(37.6%)와 송 후보(35.5%) 대결, 유정복 후보(38.0%)와 송 후보(34.8%) 대결 모두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3월7일 실시했던 1차 조사 때에는 송 후보가 두 후보에게 1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매일경제와 MBN의 가상대결에서도 송 후보가 39.6%를 기록해 36.0%를 기록한 새누리당 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39.2%로 39.1%의 송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바 있다. 반면 송 후보(45.1%)는 안 후보(31.5%)와의 대결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인천 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조사결과 새누리당 46.7%, 새정치민주연합 21.8%였고, 승리 희망 정당 역시 ‘여당이 승리해야’(47.2%)라는 응답이 ‘야당이 승리해야’(37.2%)보다 높았다.

부산 - 서병수 37.0% VS 오거돈 24.2% VS 김영춘 10.8%
오거돈으로 야권 단일화 경우 박빙 접전 예상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선거에서도  경합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격전지로 부상하는 곳 중 하나가 부산이다. 최근 새누리당이 서병수, 새정치민주연합이 김영춘 후보를 확정하면서 대결구도가 완성된 것. 일단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포함해 3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서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서 후보와 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 서 후보는 37.0%로 오 후보(24.2%)와 김 후보(10.8%)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바깥에서 앞서나갔다. 다만, ‘모름·무응답’ 비율이 25.7%로 비교적 높게 조사됐다. 야권 후보가 통합될 경우, 특히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이내(서 후보 40.3%, 오 후보 38.6%)로 좁혀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 후보(22.8%)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서 후보가 49.5%로 크게 앞선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 특히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김·오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충청권은 전체적으로 혼전 양상을 보였다. 대전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 충남은 새정치민주연합 안회정 후보가 각각 우세했고, 충북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41.9%로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27.0%)에게 우세를 보였다. 충남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가 45.4%로 지난달 30일 후보로 확정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29.1%)에게 앞서고 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모름·무응답이 각각 28.0%, 24.7%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충북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 38.0%,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 31.4%였으나 오차범위 근처의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나선 강원 역시 이번 조사에서 최문순 지사가 35.9%,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31.6%로 오차범위 내에서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강원도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48.0%로 새정치민주연합(22.0%)의 두 배가 넘는 데다 모름·무응답이 30.2%로 높게 나타나 승부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 김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