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하늘과 바다…일각에선 조심스런 '인양' 목소리
무심한 하늘과 바다…일각에선 조심스런 '인양' 목소리
  • 진도/이병석기자
  • 승인 2014.04.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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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이병석·조규대 기자] 진도 세월호 참사 13일 째인 28일,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의 얼굴은 눈물과 빗물이 뒤섞여 흘렀다.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작업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종자 가족들은 초점 없는 눈으로 성난 파고의 사고 현장만 응시하고 있다.

풍랑 주의보는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물살이 센 관계로 수중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27일 양일간 시신 3구를 수습하는데 그쳤듯이 날씨가 그만큼 수색과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현재 세월호 수색은 격실 111곳 가운데 35곳에 대해 1차 수색이 마무리 됐고 수습된 시신은 188명이다.

구조와 수색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산 너머 산이다.

오늘 부터는 3~4일간 물살이 가장 세지는 대조기가 시작된다. 수색 작업이 녹록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체 내 냉장고, 매트리스 등 각종 부유물이 통로를 막고 있어 수색작업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동구조팀은, 절단기를 사용해 통로를 확보하고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소형 폭탄을 사용하는 방법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인양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양은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과 기적을 꺾는 것이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대책 본부는 사고 해역이 조류가 센 관계로 3중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하고, 맹골수도 앞뒤로 13km에 이르는 그물을 설치했다.

수습된 시신 188구 가운데 40여구가 선체 밖에서 발견돼 시신의 유실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한시바삐 수색이 재개돼 온전한 시신이라도 품에 안고 돌아가길 염원하며 사고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