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변호사단체 '공감'에 합류한 김수영씨
공익 변호사단체 '공감'에 합류한 김수영씨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4.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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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변호사, 사회 바꾸는 데 일조"
▲ 김수영 변호사

"변호사에게 김앤장이나 율촌 같은 대형 로펌은 정말 매력있는 곳이죠. 하지만 대형 로펌행(行)에 버금갈 만큼 공익 변호사가 매력적인 길로 후배들에게 자리매김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국내 최초의 비영리 전업 공익 변호사 단체인 '공감'이 4년 만에 새로운 식구를 맞았다.

28일 공감에 따르면 변호사 1명을 뽑는데 25명이 몰려 가장 높았던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번 공채를 통과한 이는 올해 로스쿨을 졸업한 김수영(35, 사진) 변호사다.

김씨는 지난 2003년 출발한 공감에 8번째 변호사이자 첫 로스쿨 출신으로 합류해 이달 중순부터 출근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1만7천여명의 변호사 중 전업 공익 변호사는 현재 40여명에 불과하다. 10년 전에는 5∼6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그나마 많아진 것이다.

IMF 직후인 1998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20대를 보냈다.

그러다 대학원 1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 1년여 운영을 하며 진로를 생각하게 됐다.

그는 "이때 처음 현실 사회의 변화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를 더욱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열쇠를 공익법이 쥐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원 수료를 앞둔 2011년 건국대 로스쿨에 진학, 인권법학회 활동을 하면서 전업 공익 변호사를 준비했다.

장애인과 여성, 외국인 등 취약 노동자 계층과 노숙인들의 주거권 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은 김씨는 공감에서 본격적으로 꿈을 펼치게 됐다.

김씨는 "변호사 한 명이 세상을 완전하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대중을 도와 참혹한 사회를 바꾸는 데 법률 전문가가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으론 풍족하지 않아도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