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센카쿠주고 TPP 못얻었다
오바마 대통령, 센카쿠주고 TPP 못얻었다
  • 주장환 순회특파원
  • 승인 2014.04.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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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영토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24일 오마바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전날 23일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그러므로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 5조의 적용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힌바 있다.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7시 경 전용기 편으로 일본 도쿄에 도착, 아베 총리와 비공개 '스시 만찬'을 가지며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내심을 감춰왔던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편을 들어준 것은 미국이 대 중국 견제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관계 모델은 지역이나 국제적인 차원에서 서로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믿음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양국은 분쟁에 빠질 위험을 피해야 하고 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에 따르는 제약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군과의 협력을 심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의견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각료급 협상을 계속해 조기 타결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센카쿠 지지' 발언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댜오위다오가 일본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란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사실을 존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영토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 ▲북핵 문제 ▲원자력협력협정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 ▲한국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기념관 헌화와 경복궁에서 한국문화 체험 및 한국 재계인사들과 회동 등의 일정이 예상되며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위로의 말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주장환 순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