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라면에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서남수 감싸기
청와대 대변인 "라면에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서남수 감싸기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4.23 11: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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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황제라면' 논란과 관련해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 끓여 먹은 것도 아니다"라며 두둔해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장관이)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고 발언했다.

민 대변인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 한) 안전행정부 국장은 사표를 수리했는데 라면을 먹은 교육부 장관은 어떻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다수의 언론매체는 전했다.

민 대변인은 논란을 예상한 듯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요청했다.

앞서 서남수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내 응급 치료가 이뤄지던 탁자에서 응급 의약품을 옆으로 밀어놓고 컵라면을 먹어 논란이 됐다.

서 장관이 팔걸의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을 때는 구조된 학생들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담요 한장으로 추위에 떨고 있었고, 의료진들은 이들을 진료하느라 여념이 없던 순간이었다.

또한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21일, 팽목항 사고상황실에서 기념 촬영을 시도해 직위해제 된 안행부 공무원에 대해서도 "승진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순간적인 판단을 잘못해서 하루 아침에 옷을 벗게 된 것"이라며 "더 큰 것(징계)을 바라는 국민 정서는 있겠지만, 사형을 시켜야 할지 무기징역을 시켜야 할지… 훈장까지 받았던 사람이 어느 날 생각 한 번 잘못해서 옷을 벗게 된 것도 가벼운 게 아니다"라고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 대변인은 22일 아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공무원만 질책할 뿐 사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리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할 게 있으면 해야겠지만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며 "지금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상황이 계속 되는데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한다면 매분 매초에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