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직원들 따뜻한 '십시일반' 장학금
서울대 교직원들 따뜻한 '십시일반' 장학금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4.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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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직원 21명, 2년째 형편 어려운 학생들 후원

서울대 직원들이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년째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대 교직원 21명은 2012년 5월부터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직원 전원이 적게는 1만원, 많게는 5만원씩 월급에서 떼어 매달 30만원 안팎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월급을 조금씩 떼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점심값이라도 보태자는 취지였다.

2012년 4월 말 인문대 행정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던 한 학생의 딱한 처지를 들은 한 직원이 낸 제안이 '인문대학 직원 장학금'으로 만들어져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권주인 행정실장은 "서울대에 집안 사정이 좋은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학교 안에 비싼 식당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점심값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경제적 걱정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학금은 지금까지 두 명의 학생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