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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 새기획 - [건강한 밥상 로컬푸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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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4.2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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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운동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 피와 살이 되는 것”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이른 새벽에도 새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란 명구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케네디 대통령을 움직여 환경문제에 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지도 벌써 50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기본적인 먹을거리에서조차 잠재적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런 위협은 이제 속적삼에까지 젖어들어 흔하게 먹는 음식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은 바로 먹을거리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른살이 운동이다. 이는 옛 사람들이 제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그 자리에서 먹던 그대로 오늘에 되새김질 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의미는 심대하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 신선도를 최대한 만족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고안됐다. 즉, 먹을거리의 시간과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피와 살이 되게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은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운동’, ‘공동체지원농업’, 뉴욕시의 '그린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MIT 등 대학들도 인근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농촌에서 대학으로(farm to college)’ 란 프로그램에는 미국 130여개 대학이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시즈오카현 등은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맞춘 농산물을 생산하고 지역에 기반을 둔 식재료나 식생활 문화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생산, 소비에서 벗어나 지역 농산물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지의 ‘슬로푸드’나 ‘런던푸드’ 등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로컬푸드 붐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북 완주군이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한 이래 곳곳에서 유사 운동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신선농산물 ‘1일 유통시스템(당일 팔고 남은 농산물은 생산자가 재수거, 폐기하거나 가공함)’을 정착시켜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여 판다. 도매상이나 중간 집하상이 없으니, 가욋돈이 나가지 않아 헐값에도 농가 소득은 향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생활협동조합, 농산물 직거래, 농민 장터, 지역급식 운동 등 다양한 로컬푸드 운동이 꽃씨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우리는 식품안전은 물론, ‘푸드 시티즌십(food citizenship/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관한 결정권을 보장하는 일)’ ‘푸드 머니(food money/농민들의 실질소득 증대)’를 확보할 수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는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생산되고 전달돼 왔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담보하게 된다.

농업생산물은 경작인의 기쁨과 고난과 소망의 묶음이다. 경작인은 자신의 생산품을 인격과 합일화하여 소비자와 상호의존 관계를 맺어왔다. 로컬푸드운동은 공동체 내부의 안정감을 확보하고 결속을 가져오며 재분배를 통해 부의 고른 분배를 낳는다.

흙과 나무와 인간은 한 몸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왔고 사라져 갔으며 현재 여기에 있다. 자연이 스스로 정당한 가치를 획득해 식품안전에 관한 경비견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하도록 인간이 도와야 한다. 인간의 효용과 상관없이 자연은 그 자체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우리는 먹을거리 훼손의 잠재적 위기에 앞서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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