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백두대간 동쪽 ‘이상고온’, 왜?
어제(15일) 백두대간 동쪽 ‘이상고온’, 왜?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4.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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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산맥효과 때문…어제 울산 28.3℃·강릉 27.8℃”
 
▲ 15일 따뜻한 서풍류가 유입된 가운데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대부분의 동쪽지방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특히 낮 동안 가열된 공기가 바람을 타고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강릉, 속초, 울산 등에서는 단열압축에 따른 기온 상승이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제공
 
어제(15일) 한낮 기온이 울산 28.3℃, 강릉 27.8℃, 포항 27.6℃, 속초 27℃, 동해 26.5℃ 까지 오르는 등 주로 동쪽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평년보다 10℃ 이상 높았다. 그밖에 경남 밀양(29℃), 합천(28.3℃) 등에서도 30℃ 가까이 올랐다. 반면 서울(16.8℃), 인천(12.4℃) 등 서쪽지방은 오히려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태백산맥 동쪽의 이 같은 고온현상은 우리나라에 따뜻한 서풍류가 유입된 가운데 강한 일사까지 더해진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백두대간 동쪽은 ‘산맥효과’까지 더해져 25℃를 웃돌았다.
 
산맥효과란 공기덩어리가 산을 타고 올라갈 때 100m 당 온도가 0.6℃씩 낮아지며 반대로 산을 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올 때는 100m 당 온도가 1℃씩 올라가는 효과를 말한다.
 
이에 비해 푄(Fohn)현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해상에서 유입되는 공기가 산을 타고 올라오면서 구름을 만들어 비를 뿌린다. 이후 수분이 상당량 제거된 상태에서 산꼭대기를 넘은 다음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공기는 건조해지고 온도도 높아지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거나 고온현상이 일어나면 기단이나 일사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특정지역만 기온이 높아진 것은 이런 지형적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푄현상’과 ‘산맥효과’는 메커니즘 자체는 유사하지만 푄현상이 나타날 때는 산을 넘어가기 전에 비를 뿌린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15일 같은 경우는 강원 영서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산맥효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백두대간 동쪽 고온현상은 16일(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아침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 이상 크게 벌어지는 곳이 많겠다. 17일(목)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