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장애 아동 돌봄이 '다정다감'
동네 장애 아동 돌봄이 '다정다감'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4.04.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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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회장등 회원들, 밀착형 봉사활동 화제
▲ 다정다감 회장 장혜린(25·사진 뒷줄 가운데)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효정(25), 한지원(24), 송상희(24), 안다솔(24) 씨.

"일반 아동보다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 아동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마을'이 키워낼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도 같은 동네에 사는 장애 아동을 함께 돌봐야 하는 것이죠."

서울 용산구 장애아동 사랑나눔 모임인 '다정다감' 회장 장혜린(25·여)씨는 사회복지사가 아니고 복지 관련 전공자도 아니다. 올해 숙명여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취업한 평범한 새내기 직장인이다.

장혜린 회장은 사회에 첫발을 디딘 신출내기 직장인이 됐지만 이웃 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은 그녀에게 직장만큼 중요한 일상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용산구민 봉사단체 회원 모집을 위해 직접 만든 전단 150여장을 들고 동네 길거리로 나선 건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막 내디딘 지난 2월이었다.

용산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전단을 보고 연락을 해 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전단 배포 한 달여 만에 장씨를 포함, 총 6명의 회원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용산 주민이었지만 출신은 부산, 창원, 대전 등 '지방파'가 많다. 6명 중 5명은 숙명여대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봉사 의지가 높은 '고순도' 회원으로, 용산지역 장애 아동과 일대일로 결연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임 이름 다정다감은 '다름을 정의하지 않고 다 같이 공감하는 사람들'의 말머리를 따왔다.

다정다감은 장애인의 날(20일)을 기념해 오는 26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봉사자와 장애 아동 간 첫 결연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달 아이들과 음악치료, 미술·요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동 활동을 하고, 봉사시간을 정하지 않고 같은 동네에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생활 봉사도 펼치게 된다.

모임 운영비는 우리마을 예술학교 회원들이 매달 낸 회비와 용산구 장애 아동 학부모회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도움을 기다리는 용산구 학부모회 소속 장애 아동은 총 10명이다. 다정다감은 이들이 모두 자매결연 봉사자와 만날 수 있도록 계속 회원 가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