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엄마보면서 해외봉사 꿈꿔”
“10년 전 엄마보면서 해외봉사 꿈꿔”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4.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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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송이 간호사, 직장 그만두고 남미로 해외 봉사
▲ 서송이씨가 어머니 최순연씨와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모습.

10년 전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던 어머니의 모습에 매료돼 다니던 직장까지 접고서 해외 봉사 길에 오른 간호사가 있어 화제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서송이(30·여) 씨는 지난달 초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실현하고자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병원을 떠난 서씨가 발을 옮긴 곳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의 해외봉사단원을 교육하는 월드프렌즈교육원.

서씨는 10년 전 어머니 최순연(61) 씨가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던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딸처럼 간호사로 일했던 최씨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자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그 각오는 망설임도 없이 곧장 실천으로 이어졌다.

서씨는 어머니가 코이카 봉사단원이 돼 해외로 떠난 뒤 방학 때 베트남을 찾아가 만난 어머니가 똑 부러지게 봉사활동을 해내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인생에서도 해외 봉사활동이라는 '커다란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서씨는 "어머니를 베트남에서 봤을 때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 나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면서 "부산에서만 살았던 내게 어머니의 해외 봉사는 '문화적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씨가 봉사활동을 떠나는 곳은 어머니가 활동을 폈던 베트남과는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남미 에콰도르다.

3주간 파견 교육을 마치고 16일 떠나는 서씨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것처럼 현지 보건센터에서도 간호 업무를 맡아 보건활동을 벌이게 된다.

코이카는 지난 7일 서씨 등 봉사단원 9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0기 월드프렌즈 코이카 봉사단 발단식을 개최했다. 서씨를 비롯한 봉사단원들은 에콰도르를 비롯해 라오스, 모로코, 탄자니아, 몽골 등 전 세계 13개국으로 파견돼 2년간 봉사활동을 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