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유기적인 사고와 통합
(8) 유기적인 사고와 통합
  • 주장환 작가·순회특파원
  • 승인 2014.04.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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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는 모든 사물과 현상의 연관성을 인식
전체라는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시각을 가져

 

유기적이라 함은 일정한 목적 아래 통일되고 조직화되어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지닌다는 뜻이다.

다빈치는 자연이나 우주 또는 개개의 사물이나 인체 등의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필연적인 상호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복잡한 유기체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그는 인체를 살아있는 하나의 시스템, 상호의존 관계의 조화된 패턴으로 연구했다. 해부학 연구를‘소우주의 우주구조론’이라고 불렀고, 자신이 알아낸 인체의 자연스런 비율을 건축과 도시계획 연구에 반영하기도 했다.

그러한 그의 인체에 대한 이해는 지구를 살아있는 조직으로 보는 통찰력을 갖게 해주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인간을 소우주라 불렀다. 그것은 분명히 아주 적절한 용어다. 지구의 본체를 구성하는 요소도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인 흙, 물, 공기, 불이다. 인간은 몸을 지탱시켜주고 살의 틀이 되는 뼈를 가지고 있고, 지구는 흙을 지탱해주는 바위를 가지고 있다. 인체에 피의 호수가 있어서 호흡할 때 폐가 팽창했다 수축한다. 지구의 본체는 우주의 호흡에서 6시간마다 밀물과 썰물이 된다. 혈관이 피의 호수에서 나와서 인체 전체에서 가지를 치는 것처럼, 같은 방식으로 바다는 끝없는 물의 관으로 지구의 본체를 채운다.”

다빈치는 모든 사물과 현상의 연관성을 인식하였으며, 우주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구조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서 나오며, 모든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만들어지고, 모든 것은 모든 것으로 돌아간다’라고 했던 다빈치는 ‘모든 것은 모든 것 안에 들어있다’라고 말한 홀로그래픽 우주이론(개인의 유전인자가 DNA에 모두 들어있는 것처럼, 우주의 ‘유전인자’가 모든 원자에 함유되어있다는 이론)의 주창자 데이비드 보흠보다 5백년이나 앞서는 것이었다.

한편 ‘땅에서 쉬는 작은 새 한 마리의 무게 때문에 지구가 있던 자리에서 움직여진다’라는 다빈치의 메모 내용은 ‘나비효과’(1979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발표하여 유명해짐. 작은 변화가 엄청난 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뜻)를 500년이나 앞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다빈치의 관계와 패턴, 연관성, 시스템을 중시하는 사고는 모든 사물을 전체라는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이며 입체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다빈치의 유기적인 사고는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감에 있어 편협 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