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일반인이 심장충격기로 살려
심정지환자 일반인이 심장충격기로 살려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4.04.09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구 노인복지관, 쓰러진 60대 남성 신속 응급처치
▲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해공노인복지관 전아미 과장(왼쪽)과 도현하 사회복지사.

[신아일보=서울/김두평 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 59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강동구립해공노인복지관에서 수업을 받던 김모씨(65)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바로 옆에서 같은 수업을 받던 김모씨(65, 여)가 즉시 가슴압박을 실시하고 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와 관장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신속하게 119 구조 요청 후 휴대용 산소호흡기와 1층에 설치되어 있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환자 가슴에 패드를 부착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AED의 음성지시에 따라 전기충격을 가하자 환자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곧이어 도착한 구급차에 의해 환자는 의료기관으로 이송되고 전문의의 처치를 받은 후 정상 회복되어 현재 병원에서 입원 가료중이다.

심정지 목격 후 즉각적인 가슴압박, 환자가 쓰러진 지 3분 이내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적용해 제세동이 실시되고 119 구조대가 6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함으로써 전문적인 처치가 이루어지는 등 이번 경우는 심정지 환자에게 이루어져야 할 일반인에 의한 현장 응급처치의 표본이 될 만한 사례로 평가됐다.

서울 강동구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009년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고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2009년이후 지속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해 왔고 지난해에는 민간에서도 주민 자체적으로 설치를 확대해 현재 관공서, 공공복지시설, 도서관,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359대의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

또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확대와 더불어 지역 내 설치되어 있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상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한 '강동구 어르신 AED 안전관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주민과 복지관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며 "주민을 대상으로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응급처치교육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