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꿈꾸는 지적장애 여중생
수영 국가대표 꿈꾸는 지적장애 여중생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4.04.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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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당중 강정은 양, 브라질 장애인수영대회 출전
▲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담금질 중인 대구 성당중학교 3학년 강정은(16·지적장애 3급) 양. (사진=연합뉴스)

대구의 한 여중생이 지적장애와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오는 10월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려고 담금질하고 있다.

대구 성당중학교 3학년 강정은(16·여·지적장애 3급, 사진) 양은 오는 24일부터 3일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장애인 수영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강 양이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가 되는 데 필요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수영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발판이다.

강 양은 배영 100m에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1위 선수의 기록(1:22.02)보다 1초 이상 빠른 기록(1:20.43)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개인혼영 200m에서도 아시아 1위 선수의 기록(2:59.88)보다 7초 이상 빠른 기량(2:52.45)을 보이고 있어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뿐만 아니라 2012년과 2013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각각 2관왕, 3관왕을 차지해 장애 학생으로는 처음 대구체육회 장학생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 양이 이처럼 수영 선수로 활약하기까지 여건은 좋지 않았다.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지적장애가 있는 데다 아버지는 우체국 집배원으로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이번 브라질 대회에 참가하는 데 필요한 경비도 가족이 어렵게 마련한 것이다.

그는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