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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머니 비법대로 했더니 바로 내가 찾던 그 맛
(8) 어머니 비법대로 했더니 바로 내가 찾던 그 맛
  • 신아일보
  • 승인 2014.04.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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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 끓여 맛 더해…난 차츰 맛에 자신 얻어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우리세대야 시골 가마솥 밖에 생각이 안나지만 아이들은 당연히 큰 것 작은 것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큰 가마솥이 없으면 주문해서 만들자 난 그렇게 생각하고 고함질렀다.

‘야호!’

노트엔 국밥집 이름이 빽빽하게...

난 원래 무엇을 시작하면 엉덩이에 불붙은 것처럼 바빠진다.

그 다음날 바로 재료를 구해가지고 집에서 국을 끓여 식구들이 시식해 봤다. 모두들 맛이 괜찮다고 했으나 난 소고기국 같은 맛이 들어 이대로는 차별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색다른 맛을 내야 승부가 나는 것이다. 일본의 요리만화를 보면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를 달리한다든가 불의 강약을 조절하는 등 조리하는 사람 나름의 비법이 있기마련이었다.

난 다시 난 다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요. 국이 꼭 소고기국 같은기 별론데예”

“경원아 재료너은거 불러바라”

“소고기 양지고기궁물, 소사골뼈궁물, 무시궁물, 콩나물궁물, 그게다가 고춧가루 팍 너코, 소금으로 간하고 그랬지예”

“그기 다 가? 고추가루는 태양초 고운거 쓰고 묵은된장(조선된장)쪼매 너코 마늘찍어가(찧어서) 너코 파를 만이 너야된다. 제일 중요한거는 무시(무)를 만이 너야되고 전부다 한소테(한 솥에) 낄이야지, 니 맨키로(처럼) 따로 따로 쌀마가꼬(삶아서는)는 그 맛이 안나능기라”

역시 어머니는 맛 도사다웠다.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했더니 바로 내가 찾던 맛이나왔다.

수십번을 끓여 맛을 더해갔다. 난 차츰 맛에 자신을 얻어갔다.

음식에 자신이 생기자 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자 이제 분위기다. 분위기로 손님을 끄는 것이다”.

난 인테리어에 자신이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뭘 만지며 뚝딱거리는 걸 좋아했고 그동안 수십차례 초가집 기와집 너와집 원두막 등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다.

난 당장 식당으로 달려갔다. 일단 옛분위기가 나고 장터같은 요란스러움이 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조립식 건물인 식당을 완전히 추억의 장터같은 분위기로 바꾸는 것은 식은 죽먹기로 쉬웠다. 목수들을 불러 도면을 대충 그려주고 5일만에 완전히 개업준비를 했다.

난 점포 설계의 기본방향을 간단하게 잡았다. 일단 건물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할 수가없었던 것이다. 제대로 된 점포 만들기는 입지에 맞게 목표고객을 명확화하여 무엇(메뉴의 구성)을 얼마에 팔겠느냐는 것을 결정하고 필요매출액으로부터 나온 점포 투자액을 고려하여 그에 따라 요리를 조리하기 쉽게 레이아웃을 생각하고 종업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홀의 동선을 생각한 후에 그에 맞게 점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당장 급한 것부터 처리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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