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청, 건설공사 엉터리 시공
부산국토청, 건설공사 엉터리 시공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4.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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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철근누락·콘크리트 부실양생·설계미비 등 적발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각종 교량 건설공사에서 설계와 시공부실 사례가 잇따라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부산국토청에서 시행하는 국도 등 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의 설계와 시공부실 등을 적발 했다고 6일 밝혔다.

감사원 감사결과 부산국토청은 올 연말 준공예정인 '경주시 관내 국도 대체우회도로(효현∼내남)' 구간 중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35호선을 지나는 부지2교(160m)와 형산강교(745m)의 방호벽을 건설하면서 철근을 빠뜨리거나 잘못 설치하는 등 설계와 달리 시공했다.

또 대의∼의령 구간 국도건설공사 중 죽전2교(105m)를 시공하면서 교량 콘크리트 슬래브를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공사 시방서에 따라 양생 관리해야 하는데도 온도와 습도 등 시공관리를 소홀히 했다.

그 결과 죽전2교 교량 슬래브에 약 1m 간격으로 200여 개의 관통 균열(균열폭 0.2㎜)이 발생했고 균열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안∼온산1 국도건설공사 과정에 포함된 청옥교 등 4개 곡선 형태의 교량을 건설하면서도 차량 하중 등으로 인해 교량 상판이 들리는 힘을 반영해 안전하도록 설계해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시공했다.

감사원은 교량 상판이 들리는 힘을 고려하지 않고 시공하면 교량받침이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거나 교량 상부 구조물이 전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의∼의령 국도건설공사 과정에서 절토사면이 붕괴하자 계단식 옹벽 공법으로 보강공사를 벌였으나 상부침하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해 옹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상 문제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사례들에 대해 설계보완 및 재시공 등 대책을 마련하고, 설계와 감리, 시공을 담당한 업체와 건설기술사에 부실벌점 등을 통보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