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한국을 침공해도 일본은 돕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北이 한국을 침공해도 일본은 돕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 주장환 순회특파원
  • 승인 2014.04.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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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석간 후지 지난해 일 정부관계자의 말 보도
▲ 일본 석간 후지의 기사내용

[도쿄=주장환 순회특파원] 일본의 야누스적 두 얼굴이 심상찮다.

일본 석간 후지는 '"일본은 돕지 않겠다" 발언에 한국 고위 관계자는 말문이 막히다. 박대통령 반일외교의 인과응보'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해 한일외교·안보문제를 주요 테마로 북한정세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용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열린 양국의 비공식 협의에서 일본 측 참석자 1명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이 한국을 침공해도 일본은 한국을 돕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내뱉은 충격적인 한마디에 한국의 관계자는 얼어붙어 말을 잃었다"면서 이를 "박근혜 정권의 반일외교에 대한 인과응보가 시작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이 참석자의 발언은 위안부를 둘러싼 역사문제와 독도불법점거 등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사실과 맞물려 한반도 유사시 일본은 한국지원을 위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일본은 이미 주변사태법을 1999년에 제정했으며 이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한국군과 함께 북한군과 싸우는 미군을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일본이 고의적으로 한국에 대한 지원을 지연 혹은 방해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토를 달았다.

미일안보조약에 따라 미국은 일본방위의 의무를 지고 있다. 미군에 일본기지 사용이 인정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방위가 주요 목적이라면서 미군이 일본국외에서 군사행동하기 위해 국내 기지에서 항공기 등이 발진하는 경우에는 미일 양국정부의 사전협의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 참석자의 발언이 사전협의에서 일본 측이 "No"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하면서 "한국은 당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신문은 끝으로 "한국의 건국이래 안보측면에서 지원을 계속해 왔지만, '반세기 이상에 걸친 은혜를 잊었는가'라는 것이 솔직히 (일본)마음일 것이다"라고 말한 '코리아리포트' 편집장인 변진일씨의 망언을 인용보도하면서 마치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다는 식으로 보도해 분노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