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추진 합의
한미일 정상회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추진 합의
  • 조명애 EU특파원.불문학박사
  • 승인 2014.03.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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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포기 촉구… 한일정상 첫 만남 관계개선 주목
▲ 한미일 정상회담이 25일 오후(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지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다.

25일 오후(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지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자는데도 의견의 일치를 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헤이그 시내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중점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일간 과거사 문제로 어정쩡한 관계에 있던 한일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해 대화를 나눠 한일관계가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을 만난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님, 오늘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한국어로 했다. 특히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면서는 박 대통령을 쳐다보며 눈을 맞추기도 했다. 또 이번 만남이 일본과 한국 간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위한 첫 걸음이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3국 정상은 '핵의 평화적 이용과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핵안보 정상회의의 취지에 걸맞게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데,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렇게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비핵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북한주민들의 어려움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과 핵무기 프로그램이라는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고 지난 5년간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과의 게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는 도발과 위협은 일치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평양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 보장과 북핵 불용인 원칙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개국 국민의 유대는 점점 깊어지고 있고 무역량도 엄청나게 많다. 3국 동맹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탱하고 있다"며 "오늘 회동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중요한 역할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그 역할은 동맹의 결속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합동 군사 훈련이나 미사일 방어 등을 포함해 외교적, 군사적 협력을 심화할 수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일본과 미국, 한국이 북한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는 것이 절대로 중요하다. 핵이나 미사일 문제, 남북 간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적 현안과 관련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3개국이 협력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국 정상은 중국이 대북 설득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헤이그=조명애 EU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