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검열 완화는 한국 드라마 ‘별그대’ 때문
중국 영화검열 완화는 한국 드라마 ‘별그대’ 때문
  • 조명애 EU특파원.불문학박사
  • 승인 2014.03.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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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中 영화검열권 분산 보도
▲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드라마나 영화등에 대해 검열을 완화하기로 했다. 주연배우 전지현, 김수현.

[신아일보=조명애 EU특파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중국이 영화 검열권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낼 것인가?(China Is Decentralizing Movie Censorship. But Will It Make a Difference?)’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기사에서 "베이징 당국이 영화 검열권을 지방으로 넘겨주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영화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러한 조치가 더 많은 자유를 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부언했다.

중국 당국은 2010년 이래 5군데 지방에서 실시하던 프로그램을 확장하여 영화 제작사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당국에 의해 검열받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보도, 출판, 라디오, 영화 및 텔레비전 등에 대해 당국의 검열을 통과해야 한다.

중국이 이처럼 검열을 완화하기로 한 것은 한류의 영향이 큰 것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개최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 드라마를 극찬하는가 하면, 문화예술계 분임토론에서는 '별그대'를 계기로 중국 문화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왜 이같은 드라마를 중국은 제작하지 못하는가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공개된 '별그대'는 10여개 이상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했으며 무려 40억 뷰를 돌파했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라는 제목의 중국발 기사를 통해 중국내 '별그대' 현상에 주목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이같은 현상을 짚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신화망은 "미국의 별에서 온 그대는 (지구를) 조사하고, 일본의 별에서 온 그대는 괴수를 때려잡으며, 한국의 별에서 온 그대는 사랑을 한다"고 보도했다. 양성만보는 "중국 여성의 눈에 중국 남자 스타는 이제 신선하지 않다"며 "한국에서 남자 스타가 바뀌는 속도는 자장면을 먹는 속도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