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일이나 밤 새고 내린 결론은 국밥집이었다
(5) 3일이나 밤 새고 내린 결론은 국밥집이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4.03.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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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국 상품화 위해 소문난 곰국집 수소문로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그래 국밥이다!!

‘3일만 시간을 주소 답을 드릴끼요’

그리고 난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뛰쳐 나왔다.

‘3일, 3일동안 다른아이템을 찾아야한다’

난 또 온갖 생각에 빠져 들었다. 이때 콩나물 국밥집에서 라면집까지 안 생각해 본 음식점이 없었다.

고민에 고민으로 또 3일이나 밤을 새고 내린 결론은 국밥집이었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대를 물려 할 수 있는 사업 한국인의 입맛에 딱맛는 사업. 맞다! 국이다 그리고 밥이다. 국하고 밥... ‘국밥’ 으하하하’

내 눈치만 보며 주위를 뱅글뱅글 돌던 호걸이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 장사익 큰아버지 노래중에 있는 ‘국밥집에서’ 그 국밥 말임니꺼?”’

‘오냐 그래 맞다. 국밥집! 국밥집이다! 보양음식인 곰국을 상품화 하자. 자 인자부터는 소문난 곰국집은 다 찾아라’

그때부터 호걸이를 데리고 양평인근과 서울의 소문난 집을 찾아 눈칫밥(?)을먹기 시작했다. 입에서 누린내가 날정도로 먹었다. 나중엔 꼴도 보기 싫었다. 시식하기를 10여일, 세월은 바람같이 잘도 흘러갔다. 그러나 바로 이거다! 하는 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날 서울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엄마생각이 났다. 난 이마를 딱 쳤다. 와 그 생각을 못했노. 엄마. 엄마라면 뭔가 쌈박한 맛을 가진 음식이 나올 것이다. 난 당장 전화를 했다..

야가 미친나? 와이카노??

‘뚜~뚜~ 여보세요? 엄만교? 냄니더,’

‘아이고 이노무 자슥이 웬일이고. 그래 몸은 성하고...’

‘아이고 내 걱정은 마이소.근데 어무이요 내가 국밥집을 하나 할라카는데 무슨국을 해야 사람들이 홍콩갈란고예?’

‘야가 미친나? 자다가 남의 봉창 두드리는 소리하고 있네. 도깨비 나란가카는 까페만든다꼬 있는돈 없는돈 다~아 보내라 캐노코 지금 머라카노? 자다가 너머다리 껀지는 소리 때리치우고 제발 정신채리고 방송이나 해라!’

‘아 그게 아이..’

(딸깍)

어머니께서는 이 노무새끼가 또 무슨 미친짓 하나보다 생각하셨는지 냉큼 전화를 끊고 말았다. 그렇다고 물러설 유퉁이가 아니지. 다시 전화를 했다.처음엔 시큰둥하시던 어머니에게 그동안 사정이야기를 다하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엄마 내가 식당을 하능기 아이고 억쑤로 불쌍한 사람이 있는데 내가 안도와주먼 길거리에 나 안게 됐심더. 제발 내 좀 도와 주이소’

.우리 어머니는 고생을 워낙 많이하셔서 불쌍한 사람이라면 그저 눈물부터 짜내시는 분이다. 얘기를 다 듣고 나신 어머니는 안됐다 싶은 생각이 드셨는지 ‘생각 좀 해보고 내일 다시 전화하자’며 전화를 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