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구 서울 인사동에 호텔 들어선다' 소문
'문화지구 서울 인사동에 호텔 들어선다' 소문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4.03.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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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전통 가치 훼손" 주민들 반발 확산

[신아일보=서울/이준철 기자] 서울시와 종로구가 인사동 개발과 관련된 '인사동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이하 문화지구변경안)을 지역사회 의견수렴 없이 추진해 화랑 등 예술·전통 상점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안은 지난달말 서울시문화지구심의위원회에서 민간위원의 우려 제기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8일 심의위원으로 참석한 윤용철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장은 "문화지구 주가로변에서 제외해 업종제한 해제를 추진하는 부지 일부에 호텔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져, 인사동 구성원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호텔 예상부지로 알려진 곳은 인사동 커피빈 매장 건너편 인사동길 12·20·22 일대다. 이곳은 작년에 서울시가 확정한 '공평 도시환경정비계획'에서 공동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부지에 속해 있다.

공동개발구역 중 일부는 문화지구관리계획에 따른 '주가로변'에 속해 있어 현재는 고미술품점 등 전통문화업종만 들어설 수 있다. 높이도 4층 이하로 제한된다.

앞서 서울시는 공동개발구역으로 묶인 부지의 성질을 일치시켜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하려고 종로구청에 문화지구관리계획의 변경을 요청했고, 구는 이를 수용해 문화지구변경안을 만들어 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주가로변에서 제외되면 이 공동개발구역에 6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숙박시설이라면 약 19층 높이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호텔 건설을 염두에 두고 업종제한을 해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사동에는 이미 강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C사가 일부 건물주와 가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호텔 건설 소문과 맞물려 시의 업종제한 해제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A씨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지구 인사동에 고층 호텔 건설을 허용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서울시가 문화지구 규제를 축소하려는 계획은 인사동의 문화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