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잇굿 예능보유자 이은관 옹 별세
배뱅잇굿 예능보유자 이은관 옹 별세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3.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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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관 옹 별세.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西道소리)’ 배뱅이굿 예능 보유자 이은관(향년 97세, 사진)옹이 12일 오전 9시 20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은관 옹은 191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36년 황해도 황주에서 이인수 선생에게서 서도소리와 배뱅이굿을 사사하면서 소리 인생을 시작했다.

배뱅잇굿은 서도 지방을 대표하는 놀이로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춘 배뱅이 얘기를 서도의 기본 창법에 민요와 무가(舞歌), 재담(才談) 등을 섞어 해학적으로 엮은 1인 창극이다.

1957년엔 영화로 제작된 '배뱅잇굿'에서 배우 조미령이 배뱅이 역으로, 이 옹이 박수무당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발매된 사운드트랙(OST)은 6만 장 판매고를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국악협회 이사, 이은관민속예술학원 원장을 지냈고 198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그는 평생 국악 대중화와 배뱅잇굿 등 서도소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0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95년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 2002년 방일영 국악상을 받았다.

또 1991년부터 한국국악협회 원로회원으로 최근까지 후학을 양성하고 공연 무대에 오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02-2290-9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