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전액 장학금 기부한 '위안부 피해자' 故황금자 할머니
유산 전액 장학금 기부한 '위안부 피해자' 故황금자 할머니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4.03.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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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보증금·은행예금 등 7천만원, 강서구장학회에
▲ 故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서울/김용만 기자] 지난 1월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유언에 따라 할머니의 유산 7천여만 원이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전액 기탁된다.

故 황금자 할머니는 생전 사후 전 재산을 (재)강서구장학회에 증여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으며, 이에 따라 임차보증금 2백여만 원과 은행예금 등 7천여만 원을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한다.

고인은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무렵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 1월 91년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에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보조금 등을 아껴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을 펼쳤다.

구는 할머니의 기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도부터 12명에게 2천4백만원의 학비를 지원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故 황금자님 장학기금 기탁식은 13일 오후 4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며, 고인의 유언집행자 김정환 씨(강서구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가 전달하게 된다.

이날 (재)강서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되며, 올해도 황금자 여사 장학금으로 2명의 대학생이 각각 200만원씩을 받게 된다.

한편, (재)강서구장학회(이사장 유광사)에서는 故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참된 기부문화 실현을 위해 '황금자 장학기금'모금운동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