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금오공대 캠퍼스에 '일본산 향나무'
국립 금오공대 캠퍼스에 '일본산 향나무'
  • 구미/이승호 기자
  • 승인 2014.03.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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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 "대학 내 곳곳 조경수로 식재"이식 촉구
▲ 국립 금오공대의 얼굴인 대학본부 전면에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신아일보=구미/이승호 기자] 국립 금오공대 대학본부와 벤처 창업관, 학생회관 앞 잔디광장에는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가 조경수로 도배돼 있다.

특히 이 향나무는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을 일본인으로 의식화, 말살하기 위해 황국신민화 식민정책의 하나로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다 강제로 심은 나무이다.

이 같은 배경을 가진 나무를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 금오공대가 자발적으로 심었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치고는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미경실련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금오공대는 대학본부와 벤처 창업관, 학생회관 앞 잔디광장 조경을 도배한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를 주요지점 조형(포인트) 식재는 이식하고, 나머지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명서는 "금오공대가 구미시 신평동에서 양호동으로 이전을 완료한 것이 지난 2004년인데, 같은 해 준공해 전면 정원을 가이즈카 향나무로 도배한 벤처 창업관과 달리 지난 2010년에 준공한 대학본부 건물까지 전면 정원과 측면 녹지공간을 가이즈카 향나무로 도배했다는 점은 참으로 개념 없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서는 "대학본부 건물은 총장실이 있는 대학의 얼굴"이라며 "금오공대는 삼일절과 광복절 행사에 부적합한 대학임을 반성하고 국립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성명서는 "구미세무서도 '일본세무서'로 착각할 정도로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로 도배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