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1급 자격증 10개 따낸 한전 직원
한자1급 자격증 10개 따낸 한전 직원
  • 김영균 기자
  • 승인 2014.03.10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성철 과장 "퇴직 후 지식 나눔 한자교육 봉사"

▲ 강성철 과장 한국전력 강진지사

[신아일보=김영균 기자] 국내 국가공인 10개 기관의 한자1급 자격증을 모두 따낸 회사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전력 강진지사 강성철(58, 사진)과장은 지난달 28일 한국정보관리협회 언어능력평가원이 발행한 한자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로써 강 과장은 국내의 10개 국가공인 기관에서 발행한 한자 1급 자격증을 모두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 한자교육진흥회 발행 1급 자격증을 시작으로 6월 상공회의소와 대한검정회, 7월 한국외국어평가원과 한국평생교육평가원, 8월 한국교육문화회, 10월 YBM상무한컴, 11월 한자한문능력개발원, 12월 한국어문회에서 각각 1급자격증을 취득했다.

한자1급 자격증은 복수로 따기가 아주 어렵다. 3천500자 이상의 한자를 읽고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하는 데다 각 공인기관별로 지정 한자도 상당부분 다르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따기 전까지만 해도 한자 문외한이었던 그가 한자공부를 하게된 것은 자신의 업무에서 비롯됐다.

전임지에서 기술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부분의 관련 기술용어가 한자이다보니 한자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08년 강진지사로 부임하고나서부터 본격적으로 한자를 파고들었다.

강 과장은 7일 "우리말은 70% 정도가 한자어로 구성돼 있고, 특히 전문용어는 90%가 한자어여서 공부를 하지 않을수 없었다"며 "한자를 모르면 제대로 된 국어생활도, 전통문화계승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5천200∼6천자를 읽고 쓸 수 있어야 합격할 수 있는 사범(특급)시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또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퇴직 후에는 지식 나눔의 일환으로 한자교육 봉사활동도 할 계획을 세웠다.

강 과장은 "한자 속에는 세상의 지혜가 담겨있고 사람의 도리가 숨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