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망호부두 사일로 역사속으로
강진망호부두 사일로 역사속으로
  • 강진/김영균 기자
  • 승인 2014.03.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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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사 보관형 800t급 원통형 사일로 4동 철거
▲ 강진군 도암면 사일로 전경.

[신아일보=강진/김영균 기자] 전남 강진군은 도암면 망호부두에 있는 철재 원통형 사일로(Silo)를 2억 원의 철거비용을 (유)만덕광업 회사 자체 부담으로 철거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유)만덕광업(회장 임영훈)은 1980년에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에서 제철 제선용으로 사용되는 규사를 채취하는 회사로 문을 열었다. 한때 규사 수요량 증가하면서 물류비절감 등을 위해 지난 88년에는 선박운반이 용이하도록 도암면 신기리 123-3번지에 총사업비 25억 원을 투자해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높이25m, 둘레31m 규모의 원통형 사일로를 건립했다.

시멘트, 광석, 곡물 등을 다량으로 저장하는 원형 구조물인 이 사일로(Silo)는 광양제철 및 일본 등에서 제철 제선용 등으로 쓰여 지는 규사를 임시 저장해 3,000톤급 선박으로 월 4회 선적 후 출항했었다.

그러나 외국산 규사가 반입되면서 수요량이 감소하는 등 회사 사정으로 인해 4년 전부터 사일로 사용을 중단한 가운데 몸통에 녹이 슬고 강력한 태풍 등으로 인해 외부시설물이 훼손된 상태였다.

특히, 강진만의 천혜의 비경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있는 사일로에 군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못내 아쉬움을 토로하며 가우도 관광개발과 연계해 조기에 철거되기를 염원해 왔다.

이에 (유)만덕광업은 강진군의 끈질긴 설득과 40여년을 강진군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으로써의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고자 하는 임 회장의 결단으로 2억 원의 철거비용으로 회사측에서 자체 부담해 3월 중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강진군에서는 사일로가 철거되는 자리에 임영훈회장의 거룩한 뜻을 기리는 기념비를 군민의 이름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만덕광업은 철강산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광물인 순도 높은 규사를 생산하는 업체로 정부의 비상대비 업무 중점관리업체로 지정되어 있다.

또, 그간 임영훈 회장은 20여년 전 강진문화원건립비, 도암석문교 증축 및 도로포장, 강진군립도서관 장서구입비 등에 6억여 원을 지원하고 매년 월하마을 발전기금 및 도암면민의날 행사에 꾸준한 기부를 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는 강진군 인재육성 장학금을 기탁해 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