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선거판도 ‘혼돈’
전북도지사 선거판도 ‘혼돈’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4.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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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최대 변수…후보 4인 셈법 제각각 “막판 변수는 전략공천”

[신아일보=송정섭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로 유성엽 국회의원, 송하진 전 전주시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조배숙 전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 4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경선룰이 이번 선거판을 좌우할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야당 지지층이 절대적인 전북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각 2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여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민주당에서는 유성엽과 송하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강봉균과 조배숙 대결 구도였다.

하지만, 이들 두 개의 당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이제는 통합신당의 경선에서 ‘단판 승부’로 최종 승자를 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후보마다 복잡한 셈법을 따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벌써 각 후보진영은 통합 추이와 앞으로 결정될 경선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간 민주당원 확보에 주력한 유성엽·송하진 후보는 “기존 당원을 포함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당원 세 확보 면에서 열세인 강봉균·조배숙 후보는 “완전한 오픈프라이머리(당적과 상관없이 유권자가 주요 정당의 후보자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유성엽 후보측은 “일단 조직동원이라든가 전화 착신을 이용한 왜곡된 기존의 여론조사에는 반대한다”고 전제하고 “일부 일반 당원을 포함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면서 ‘휴대전화’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송하진 후보측은 “민주당이 신당으로 그대로 옮겨가는 것인 만큼 기존 당원의 의사를 반영한 여론조사로 가야한다”면서도 “지도부에서 공정한 룰만 정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선에 참여해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강봉균 후보측은 “당원을 이미 많이 확보한 후보가 있고 착신 전화를 이용한 불법 선거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 공정한 경선룰 확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정한 여론조사만 이뤄진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배숙 후보측은 일반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국민참여 경선을 위한 별도의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공심위 면접을 가미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4명의 후보 간에 각기 다른 ‘셈법’이 나오면서 앞으로 경선룰 합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경선룰 확정과정에서 막판에 변수가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안철수 의원측에서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 3곳 가운데 한 곳을 민주당측에 내달라고 고집하고 그곳이 ‘전북’으로 결정 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게 될 경우 그동안 안 의원측에서 줄곧 공을 들여온 강 전 장관에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통합 결정으로 전북도지사 선거판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