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도 물리친 ‘별그대’ 중국 정치행사서도 화제
조류독감도 물리친 ‘별그대’ 중국 정치행사서도 화제
  • 주장환 순회특파원
  • 승인 2014.03.04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맥-귀가시계 열풍이어 양회(两会)에서도 거론
▲ '별에서 온 그대' 출연 배우 전지현(왼쪽부터), 김수현, 유인나

[신아일보=주장환 순회특파원]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보려는 중국인들로 인해 ‘귀가시계’라는 유행어를 만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两会)'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양회는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합친 말로 정치협상회의에서는 상무위원회의 대표 선출 및 정치, 사회생활, 국가기관 등의 제문제를 토론하고 건의한다. 또, 사회민생법안을 제정, 수정하고 중앙정부 예산을 결정한다.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기관으로 중국 헌법상 최고 기관이다. 중국 주석, 부주석 및 국무원 총리 등 각종 기관의 대표 선출은 물론 각 지역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위생, 환경, 자원보호, 정치, 민족 등 다방면의 사항을 토론 및 결정한다.

지난 1일 중국 CCTV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도교수, 별에서 왔나?’라는 제목으로 별그대 열풍에 관해 10분가량 방송하기도 한 이래 유력 정치인등이 모이는 양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3일자에서 "기자들이 양회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무슨 질문을 던져야할지 곤란할 때 던질 수 있는 질문이 '별그대를 봤느냐?'"고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보는 지난 2일 베이징국제호텔의 정협위원 등록 행사에서 만난 자오바오강(赵宝刚) 감독과 마주친 기자들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별그대를 봤느냐?"였다고 덧붙였다.

정협위원이자 인기 아나운서인 추이융위안(崔永元) 역시 기자들이 "별그대를 봤느냐?"고 묻자 "못봤다. 딸이 유행을 좋아해 부녀간 세대 차이가 생겼다"고 답했다.

중국 언론들은 ‘별그대’의 주인공 도민준이 가져온 것은 한국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사회적 현상을 넘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와 바이두에선 검색어 상위 5개 중 4개가 '별그대'가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으로 전지현의 웨이보 인물 검색 순위는 1위, 김수현은 10위로 나타났으며 김수현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46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별그대' 제작사 측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터넷 방송 보기 주요 사이트인 iQiyi, pps, LETV, kankan, PPTV의 ‘별그대’ 조회 수는 지난 1일 기준 22억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별그대'의 천송이(전지현)가 연인 도민준(김수현)에게 말한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맥주)인데…” 라는 대사 덕분에 중국에 불어 닥친 조류독감에도 불구하고 치킨 전문점의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드라마에 등장한 한국 고전소설 '구운몽'이 중국 서점에서 매진되기도 했으며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종방연에서는 중국언론들이 취재를 나와 중국에서의 열풍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