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연극에 도전 개그맨 이동우
시각장애 딛고 연극에 도전 개그맨 이동우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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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프로젝트' 마지막 도전…'내 마음의 슈퍼맨' 무대에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개그맨 출신 배우 이동우(44, 사진)가 시각 장애를 딛고 연극 무대 위에 오른다.

그는 오는 8일 개막하는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에서 시각 장애인 아버지의 따뜻한 부성애를 펼쳐보인다.

그가 맡은 '성구' 역은 한때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떨쳤으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 고향으로 내려와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인물. 그에게 어느 날 열 살이 된 딸이 나타나면서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부성애와 따뜻함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실제로 개그맨이자 가수 '틴틴파이브'로 활발히 활동했던 이동우는 2004년 얻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시력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슈퍼맨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철인3종경기 완주, 첫 솔로 재즈 앨범 발매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다. 이번 연극이 '슈퍼맨 프로젝트'의 마지막 도전이다.

그에게도 아홉 살짜리 딸이 있다. 딸이 태어났던 즈음부터 시력을 잃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는 매 순간 희비가 교차하는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할 때마다 날 일으켜 세운 것도, 한 줄기 빛이 되었던 것도 딸이었다"고 말한다.

이동우는 "오랫동안 기획하고 구상하고 꿈꿨던 작품"이라며 "아닌 척하고 살아가지만 아프고 힘들고 외로운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공연은 4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