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춘 전의원 부산시장 출마선언
민주당 김영춘 전의원 부산시장 출마선언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2.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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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독점구조 비판… 일자리·복지·탈원전 강조
▲ 민주당 김영춘(왼쪽 세번째) 전 국회의원이 26일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 후 사직야구장 옆 고 최동원 선수 동상에 헌화했다. 그는 "정면승부로 롯데자이언츠를 승리로 이끈 최 선수처럼 부산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26일 오후 민주당 김영춘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후 사직야구장을 찾아 고(故) 최동원 선수 동상에다 헌화했다. 몇시간전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였다.

"20년 사이 부산은 3류 도시로 추락했습니다. 이는 새누리당 독재 탓입니다. 불굴의 의지와 정면승부로 한국시리즈 4승을 이끈 최 선수처럼 부산을 1류 도시로 이끌겠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하루 전 부산시선관위에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쳐 어깨띠도 둘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독점 구조를 비판했다. "경쟁자 없는 독점기업은 가격을 제멋대로 정해 소비자만 죽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부산에서, 죽어나는 것은 부산시민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필요한 토목사업을 중단하고 행정을 개혁해 1년 반 만에 예산 1조 원, 부채 7조 원을 줄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서병수 국회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장직을 걸고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야당 시장이 한 번이라도 당선됐더라면 신공항이 오리무중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비전으로 행정을 혁신하는 '개혁 시장', 일자리 30만 개를 만드는 '일자리 시장',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시장'을 약속했다. 30만 개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부산경제자유구역의 확대를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장 고리원자력발전소에 들러 '탈원전 부산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원전 주변 지역 반값 전기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국회의원 7명이 왔다. 강기정, 김기식, 김재윤, 배재정, 안민석, 우원식, 조정식 국회의원이 힘을 실었다.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도 함께했다.

우원식 의원은 "김영춘은 제가 아끼는 후배다. 부산의 뼈를 묻겠다는 마음으로 부산에 내려온 만큼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조정식 의원은 "민주당이 부산시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이라고,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감인데, 먼저 부산을 살려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김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또 민주당 국회의원 57명이 멘토단(단장 유인태)도 구성했다. 멘토단에는 문재인 의원과 486 정치인 등이 계파를 초월해 참여했다.

멘토단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내거는 공약 실현을 위해 국회에서 예산 지원과 입법화에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출마로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은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2파전이 됐다. 이 전 수석은 지난달 9일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야권 시민후보를 표방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에 대해 "부산에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현재 높은 지지도는 근거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 달 말이나 오는 4월 초 당내 경선을 마치고 5월 초 야권 단일화 일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