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길음2동, 34년간 1억 장학금 '화제'
성북 길음2동, 34년간 1억 장학금 '화제'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4.02.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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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창설 '통장장학회' 어려운 이웃에 작은 희망

[신아일보=서울/이준철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동네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34년간 무려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한 단체가 있어 화제다.

길음2동 통장장학회(이하 장학회)가 그 주인공. 1979년에 길음2동 통장협의회가 창설한 이 장학회는 1980년 중·고등학생 8명에게 각 3만원씩 지급하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총 598명에게 1억 428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부터는 대학생, 2011년에는 다문화가정 자녀에게까지 장학금 지급대상을 확대했다.

장학회는 1979년 당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가정 자녀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통장회의 참석수당 중 일부를 장학금으로 적립해 1년에 한 번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금년에도 지난 1월 24일 소득수준과 다자녀 및 기초생활수급자 여부 등을 고려한 선정기준을 확정, 지난 19일 선정심사위원회를 개최해 20명을 최종 선정했다.

장학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상자 20명에게 1인당 25만원씩 계좌 입금되며 장학금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2동 통장장학회는 단순히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장학금 수혜 대상자들과 통장들 간의 긴밀한 멘토링 관계를 구축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힘이 되고자 한다" 고 전해 오랜 시간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마련한 장학회를 응원했다.

장학금 증서 수여식은 지난 25일 길음2동 주민센터 2층 대강당에서 구의원, 직능단체장, 통장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