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더니' 잇단 AI 의심 신고에 방역당국 긴장
'잠잠하더니' 잇단 AI 의심 신고에 방역당국 긴장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2.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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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충남북 등 산란율 떨어지고 집단 폐사 신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한달여를 맞아 전남북과 충남북, 경기 등에서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가금류 사육 밀집 지역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만큼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예방적 살처분을 통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전남 최대 사육지 폐사·산란율 저하 등 AI 의심 신고

지난 23일 오전 전남 영암 시종의 한 농장에서 육용오리 1만6천500마리 가운데 2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씨오리 5천400마리를 사육 중인 영광 홍농의 한 농장도 산란율이 떨어졌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전남도는 간이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예방 차원에서 가축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영암 시종 지역은 전남도내 최대 가금류 사육 밀집지여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날 반경 10㎞ 이내 지역인 영암 신북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와 오리 4만3천마리를 살처분했다.

영암 시종, 신북, 도포와 나주시 반남, 왕곡, 공산 등 반경 10km 이내 지역은 전국 오리 사육량의 45%가 몰려 있는 최대 주산지다.

예방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묻지 마 살처분'을 자제하고 있지만 고병원성이 확인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 논산, 익산 등 고병원성 AI 확진·살처분

23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고병원성 AI로 판명난 육용오리 농장에서 600m 떨어진 곳이다. 당시 반경 500m 내 씨오리 농장의 오리를 포함해 3만7천마리가 살처분됐다.

전북 익산과 경계지역인 논산 연무읍 마전리의 한 종계농장에서 폐사한 닭 150여 마리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H5N8형)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의 축사 12개 동은 전북 익산(10개 동)과 논산에 걸쳐 있다.

충남도는 전북도와 함께 위험지역인 반경 500m 이내 1개 농가에서 기르는 1만5천 마리 등 5만5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과 23∼24㎞ 떨어진 논산 연산면 화악리 천연기념물 265호인 '연산 오계' 5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지산농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용리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산란율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반경 500m 내 농가의 오리 3만2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날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한 토종닭 사육 농장에서도 이틀간 37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AI 재확산 우려가 대두되자 방역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각종 행사 규모를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