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양광발전시설 보급률 전국최고
부산 태양광발전시설 보급률 전국최고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2.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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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광역시 중 최상위…공공기관 보급 확대 한몫

부산의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량이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만년 전국 꼴찌에서 탈피해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다.

24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2012 보급량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태양광 발전시설 2만5740㎾를 보급했다.

사업용에서 2만3714㎾, 자가용 부문에서 2026㎾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은 2963㎾, 대구가 1621㎾, '빛고을' 광주는 5651㎾를 보급했다.

전남이 6만8225㎾로 16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으며, 전북이 4만4687㎾, 경남 3만1759㎾로 뒤를 이었다. 부산이 4위였던 셈이다.

이 같은 부산의 태양광 보급실적은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엄청난 증가다. 5년간 보급실적을 훑어보면 부산은 2008년 1320㎾에 그쳤다.

2009년 906㎾, 2010년 1046㎾ 등으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2011년에도 1776㎾로 전국 비중은 1% 안팎, 서울의 3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부산의 태양광 보급이 20배 가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르노삼성차의 대규모 투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급에 앞장섰던 부산솔라 등이 큰 몫을 했다.

녹색기술연구조합 등의 노력도 컸다. 엔지니어링업체 세일기술은 남부발전과 협약을 통해 특수법인 부산솔라를 설립하고, 최근 2년간 10㎿ 이상의 태양광을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2년 한 해만 390가구에 태양광 보급을 지원했다"면서 "최근 부산의 태양광은 1000㎾ 이상 대용량 발전시설이 많은 게 특징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이자 전국 비중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솔라 정종수 대표는 "최근 10년간 부산은 평균 기온이 다른 도시보다 1~2도 높고(제주 제외) 일조시간은 광주보다 연평균 200시간가량 많을 정도로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그는 "태양광을 통한 에너지 생산량은 전국 110만3227㎿h 가운데 부산은 1만1985㎿h로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보급이 더 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