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량이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만년 전국 꼴찌에서 탈피해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다.
24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2012 보급량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태양광 발전시설 2만5740㎾를 보급했다.
사업용에서 2만3714㎾, 자가용 부문에서 2026㎾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은 2963㎾, 대구가 1621㎾, '빛고을' 광주는 5651㎾를 보급했다.
전남이 6만8225㎾로 16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으며, 전북이 4만4687㎾, 경남 3만1759㎾로 뒤를 이었다. 부산이 4위였던 셈이다.
이 같은 부산의 태양광 보급실적은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엄청난 증가다. 5년간 보급실적을 훑어보면 부산은 2008년 1320㎾에 그쳤다.
2009년 906㎾, 2010년 1046㎾ 등으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2011년에도 1776㎾로 전국 비중은 1% 안팎, 서울의 3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부산의 태양광 보급이 20배 가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르노삼성차의 대규모 투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급에 앞장섰던 부산솔라 등이 큰 몫을 했다.
녹색기술연구조합 등의 노력도 컸다. 엔지니어링업체 세일기술은 남부발전과 협약을 통해 특수법인 부산솔라를 설립하고, 최근 2년간 10㎿ 이상의 태양광을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2년 한 해만 390가구에 태양광 보급을 지원했다"면서 "최근 부산의 태양광은 1000㎾ 이상 대용량 발전시설이 많은 게 특징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이자 전국 비중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솔라 정종수 대표는 "최근 10년간 부산은 평균 기온이 다른 도시보다 1~2도 높고(제주 제외) 일조시간은 광주보다 연평균 200시간가량 많을 정도로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그는 "태양광을 통한 에너지 생산량은 전국 110만3227㎿h 가운데 부산은 1만1985㎿h로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보급이 더 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